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맥주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칠성은 4월이나 5월 초에는 맥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맥주 제조업을 추가하고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맥주 출시여부를 놓고 알코올 도수와 종류 등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며 “생산 품목은 가장 소비가 많은 라거 계열의 맥주가 유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맥주판매의 성수기인 여름에 출시를 하려면 5월 초까지는 제품이 나와야 마케팅과 영업에 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마이크로브로어리(Microbrewery·맥주의 소규모 생산·판매) 방식으로 맥주를 직접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통해 판매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사업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외식사업장을 중심으로 판매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확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기존의 맥주업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오비맥주는 롯데주류보다 한달 앞서 에일맥주 2종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돌입한다. 오비맥주는 최근 에일맥주 2종의 브랜드명을 정하고,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방식을 조율 중이다.
새롭게 출시하는 에일맥주 2종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 두 가지 타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도 맥스(Max),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등의 품질을 높여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소매상의 맥주 품질을 관리하는 '프레시365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영업 사원들이 진열된 제품들의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오래된 제품은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라는 특수에 신세계와 롯데까지 합세한 국내 맥주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