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1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 주요 유통 및 식음료 계열사들의 사외이사로 청와대와 국세청 출신, 법조인, 식약처 인사 등의 이름을 올렸다. 총 12명의 사외이사 중 7명이 관료출신인 것이다.
롯데제과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을, 롯데칠성은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롯데푸드도 식약처 식품위생심의위원회 위원 출신인 정명섭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국방부 검찰부장을 지낸 최영홍 고려대 법학교수(현 한국유통법학회장)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국세청 차장 출신의 정병춘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재선임했다.
롯데쇼핑은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을 신규 선임하고,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김태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재선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사외이사를 관료출신으로 영입한 배경은 사정기관의 처벌과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경우 대외 창구 역할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세청은 지난해 2월 롯데호텔에 세무조사를 벌여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롯데쇼핑 4개 사업부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약 65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배당금이 너무 적다는 불만도 새어나왔다. 롯데쇼핑의 주총현장에서 배당금을 주당 1500원으로 의결하자 주주들은 “주주가치극대화라는 말에 걸맞지 않게 배당이 1500원에 머무르는 것은 문제”라며 “배당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쇼핑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저성장 시대에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데 오너들이 주주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사장 등의 사내이사 재선임했으며, 롯데제과도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