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장남 이건훈(33)씨가 동아원 이사로 입사하면서 3세 체제 구축에 나선 것.
25일 동아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 이사는 지난 1월 임원인사에서 동아원으로 발령받아 현재 각 사업장을 돌며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이사가 동아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에 재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다른 형제들은 동아원 경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이사의 담당 분야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동아원그룹 소속 미래전략본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이사가 동아원의 차기 경영 승계자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전략본부는 올해 초 비상경영본부에서 바뀐 조직으로 동아원의 미래 가치창출 등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다.
동아원 관계자는 “현재 임원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동아원 공장 및 계열사 등을 다니며 교육받는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역할이나 업무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이 이사의 입사는 동아원그룹 오너3세의 첫 데뷔라는 점과 이 회장의 은퇴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동아원은 동아원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 그룹 매출 중 60% 이상을 차지하지하는 핵심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70세를 기점으로 경영에서 은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은퇴에 앞서 본격적인 후계구도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1945년생으로 내년 70세를 맞는다.
한편, 동아원의 지난해 매출은 6355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아울러 136억4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는 등 꾸준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