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도는 27일 “‘뽀로로 음료’를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면서 “식약처가 제시한 품질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HACCP인증은 물론, 1회 제공량당 열량 90kcal, 포화지방 0g, 당류 14g으로 함량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류 14g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2병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 권고량인 50g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또, 밀크·딸기·사과·블루베리 등 각각의 맛을 내기위해 합성착향료의 종류를 달리했다. 또 새콤한 맛을 내는 구연산나트륨과 효소처리스테비아 등 첨가물을 다량 함유했다.

전문가들은 뽀로로 음료가 식용타르색소와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외의 첨가물들이 많이 함유돼 아이들이 마시지 않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식습관 개선 전문 소아과를 운영하는 김선희 원장은 “액상과당은 인슐린 분비 체계를 망가트리기 때문에 소아비만과 당뇨 등을 유발한다”면서 “4종으로 구성된 각각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된 합성착향료 역시 ADHD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요리연구가 양향자 원장도 “해당제품에 함유된 과일즙과 비타민도 전혀 그 기능이 없다”며 “가공한 과즙은 영양분은 빠지고 즙만 남고 합성비타민은 몸에 잘 흡수되지 않을뿐더러 극소량이기 때문에 미치는 효과도 미비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어린이 기호식품이라더니 기준을 단순하게 생산자와 당류, 첨가물을 제한하는 3가지 조건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별반 다를게 없는 가공식품을 학부모층에 어필해 매출을 올리도록 도와주는 인증제도는 유명무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팔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시장은 지난해 17.1%가 신장된 64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뽀로로’는 지난해 2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3.6%의 점유율로 시장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