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가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이 모 방송본부장이 인테리어업체로부터 받은 돈의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신 사장에게 흘러간 정황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신 사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 및 경위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사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롯데홈쇼핑 김 모 고객지원부문장과 이 본부장을 지난달 31일 구속했다.
2010년 이 회사 경영지원부문장이었던 이 상무는 사옥 이전 과정에서 방송기자재와 인테리어 장비 등을 구매하면서 회삿돈을 집중적으로 빼돌렸으며 신 사장이 관련 자금지출을 대부분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문장과 이 본부장은 공모해 4억9000만원을 횡령했다. 김 부문장은 따로 1억6000만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롯데그룹 전체로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회사나 그룹 차원의 비자금이 조성됐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며 정관계 로비 의혹 첩보도 살펴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해 국세청이 지난해 7월부터 광범위한 세무조사를 벌여온 상황”이라며 “국세청 고발이 이뤄진다면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본부 대표이사인 신 사장은 1979년 롯데쇼핑에 공채로 입사해 롯데미도파 대표, 롯데홈쇼핑 대표 등을 지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최측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