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신호라는 것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 롯데정보통신을 시작으로 지난달 롯데로지스틱스 등기이사를 롯데리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이 같은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제과 지분 사들이기에 경쟁을 벌이면서 승계 전쟁이 본격화 되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안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다. 1967년에 설립된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 등과 함께 지금의 롯데그룹 모회사로 직접 일본에서부터 사업을 일군 신격호 총괄회장의 애정이 남다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아니라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부문인 만큼 그룹 내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최근 신 회장 역시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의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계열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뒤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라면서 “90세가 넘는 고령인 그가 점차 자신의 영역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대홍기획, 롯데자이언츠, 부산롯데호텔 등 9개의 롯데그룹내 주요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