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가 제과업계 담합을 조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제과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태를 분석한 결과 시장점유율 1위인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평균 39일 이내에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상 시기와 인상률까지 거의 동일해 담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물가감시센터는 제과업계에서 4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롯데제과가 작년 10월 가격을 인상하자 주요 제과업체 4사가 뒤따라 모두 3개월 내에 10% 내외로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음료업계도 시장점유율 1~2위인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40일 간격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고 코카콜라(LG생활건강)와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는 각각 6.5%, 6.6%로 가격인상률까지 거의 같았다.
극장 관람료의 경우도 담합이 의심된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2D영화 관람료를 25일 간격으로 1000원씩 올려 주말 일반2D 관람료를 동일하게 1만원으로 책정했다.
인상시기, 방식, 인상금액, 최종금액 모두 같았다. 국내 화장품 1·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3월 1일부터 화장품 가격을 동시에 올렸고 2월 14일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38일내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의 경우 밀가루(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동아원)와 장류(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가격이 1~2월 내에 모두 올랐고 8~9월에는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을 빌미로 모든 우유업체가 흰우유 1리터 기준으로 200원~220원씩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가격담합은 기업 이윤의 창출을 위해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비윤리적 행위며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인상률을 보일 경우 담합의 여지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