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사고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여러 차례 인명사고가 일어난 뒤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롯데월드타워 55층으로 올라가 골조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은 현장 관계자들의 의식 속에 최우선의 가치로 인식돼 있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도 안전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완공 후 국내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롯데월드타워는 시공 과정도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산업계가 안전 관리와 사고에 민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최근 1년여 동안 일어난 사고로 이 기간 동안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꾸준히 일어난 터라 신 회장의 방문은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달 8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배관 공사 중이던 인부 1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 완공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작년 6월에는 공사현장의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그해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다쳤다. 또 지난 2월에는 공사장 46층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23층이라는 초고층 빌딩을 짓는 현장인데 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미리미리 점검을 했어야 옳다”고 꼬집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2009년 공사가 본격 시작됐으며,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동(棟)은 2016년 하반기에 10층 내외 저층부인 롯데월드몰동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명품브랜드 200여개와 이탈리아 고급 식품매장 ‘펙’을 비롯한 프리미엄 식품관이 들어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