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의 최저가 PB확대와 고질적인 덤 판매에 때문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우유가 시중에 판매되는 빙수의 재료로 쓰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 세븐일레븐, CU 등 편의점 업계와 파라바게뜨, 풀바셋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기존의 투박한 얼음이 아닌 우유나 연유 등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이쓴 빙수 제품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우유를 첨가한 PB상품으로 가장 큰 쾌재를 부르고 있는 곳은 편의점업계다.

지난 4월 말에 출시된 롯데푸드 ‘우유빙수 설’은 출시 3개월 만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유빙수 설’은 얼음을 1차로 분쇄한 후 우유믹스를 넣은 뒤 한번 더 분쇄한 것이 특징으로, 얼음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다.

지난해 ‘라벨리 팥빙수’로 재미를 본 GS25는 전작의 식감에 딸기 과육과 연유, 우유크림을 첨가한 ‘라벨리 딸기 빙수’를 출시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CU도 ‘CU우유팥빙수’를 선보였다. 매일우유의 1등급 원유를 사용했다. ‘CU우유팥빙수’ 역시 출시 보름 만에 기존 빙과 업체 팥빙수 제품보다 4배 더 팔리며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SPC 파리바게뜨의 ‘눈송이 우유빙수’는 가수 윤종신이 제품을 맛본 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인 눈송이 빙수송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를 주재료로 한 빙수제품이 많아질수록 우유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유빙수는 생얼음보다 맛과 영양면에서 더 좋기 때문에 유업체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원-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빙수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올해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