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맞아 중국인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즐겁기 그지없다. 한중의 우정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낸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에게 10~30% 할인을 해주고 추가로 10%를 더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 기원을 담은 중국어 리플렛도 1만부를 제작해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과 공항, 호텔 등 50여 곳에 비치한다.

140여개 주요 브랜드 제품을 10∼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를 순금 333g으로 제작한 ‘골드 판다’와 구매 금액별 상품권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회장 정지선)은 3일 오전 2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서울 서머세일’을 열어 인기 브랜드 제품을 10∼30% 할인 판매하며 특히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5%의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5% 급증했다”며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뜻에서 은련카드 결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노병영 대표)도 시진핑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매장 내 시진핑 주석 방한 환영 플랜카드도 따로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과 잠실점에서는 중국인 고객이 5만원 이상 구매 시 롯데 찰떡파이(12입)를 증정한다.
이렇게 백화점업계가 시진핑 마케팅을 이용해 ‘요우커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불황속 매출의 1등 공신은 중국인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행사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은 2.1%로 소폭 상승한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한 춘절기간(2월1~6일)에는 173.8%로 뛰었다.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기존점 기준 4.2%, 전점 기준으로 7.8% 증가했다. 이 중 춘절기간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은련카드 기준 전년대비 1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3.8% 늘어났다.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은련카드 기준으로 165%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중국인 고객들의 매출은 253%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비수기인 여름에 시진핑의 방한은 유통업계의 대목”이라면서 “올 하반기인 10과 12월의 연휴에도 이들을 겨냥한 VIP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