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식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작년 웅진식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정용진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을 먹거리로 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0여종이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의 제품군을 올 들어 케이크, 시리얼 등 150여종으로 확대했다.
밥이나 면요리가 아닌 부식인 반찬을 주제로 간편가정식 상품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최근 불고 있는 집밥 열풍 때문이다. 신세계는 ‘피코크’의 제품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하며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1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인근에 1322㎡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을 열고 오는 12월에는 신세계푸드와 베이커리 자회사인 신세계SVN을 합병할 계획이다. 신세계SVN은 지난 2005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베이커리 사업을 독립해 세웠으며 베키아에누보·달로와요 등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입점한 제빵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약 630억 규모의 투자를 추가 단행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신규 외식사업 전개를 위해서 2017년까지 약 440억 원, 기존 점포 및 브랜드 보완을 위해 65억 원 규모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에는 신세계그룹의 식음료 TFT팀을 신세계푸드 외식사업부문에 흡수시킨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CJ그룹과 이랜드그룹, 경쟁사인 롯데 역시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유통망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 비해 신세계는 식품사업이 취약해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신세계가 식품사업을 강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겠지만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 꾸준한 브랜드 개발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