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인 불황속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식품유형은 유해한 성분을 빼고 보다 건강 기능을 강화한 ‘건강지향형 인스턴트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 (대표 신은희)는 최근 2014년 상반기 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국내 소비재 시장의 주요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소비재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8%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용품 부문의 역성장률(2%)이 식음료 부문의 역성장률(0.1%)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보다 저렴하고 조리하기도 더욱 간편해 불황에 강한 편의 가공군 제품은 장기화되는 불황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0.4% 판매액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유지했다.
특히 수산캔 시장은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19.3%의 판매액 성장률을 보였으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연어캔 시장이 전년 상반기 약 7억 7천 만원에서 올해 약 158억 규모로 커졌다.

또, 백미보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잡곡밥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즉석밥 시장에서 잡곡밥 시장의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3.8%를 기록했으며, 일반 캔 햄보다 나트륨 함유량을 줄인 저염식 캔햄도 전체 캔햄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14.4%를 기록했다.
주류 시장의 성장은 전년 동기 대비 6.3%의 판매액 성장률을 기록한 맥주 시장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입 맥주의 물량 성장률이 27.8%를 기록해 맥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음료 시장에서는 생수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3.2%의 두 자리 수 판매액 성장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소비재 전체 시장에서 수산캔, 살충제 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탄산수의 판매액 성장률도 94.8%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두부 시장에서는 일반 수입 두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반면, 유기농 두부 (국산 및 수입 포함)는 10.9%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콩나물 역시 수입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2% 성장한 반면, 국산 콩나물이 8.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선 식품 소비자들은 장기 불황 속에 깐깐하게 원산지나 성분을 따지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저가 제품’을 먼저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용량 제품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용량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5인분 이상 냉장면 (떡류 및 면류 포함)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지만, 4인분 이하 제품은 0.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냉동밥 시장에서 400g 이상 제품의 판매량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4.6% 포인트 증가한 68.3%를 기록한 반면, 400g 미만 제품의 판매량 비중은 24.6% 포인트 감소한 31.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비자의 기호에 대해 닐슨코리아 소매유통조사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소비재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식음료 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한 편의가공식 시장 외에 주류 (+4.2%) 및 음료 시장만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소비재 산업은 기후 및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반영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