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회장 담철곤) 도톤보리에 위치한 드럭스토어. 오리온이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던 마켓오의 브라우니와 미니클래식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진열대를 지키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던 오리온의 입지가 일본 내에서 좁아지고 있다.
취재기자가 만난 일본인 와카코(26)씨 는 “몇 해전까지만 해도 마켓오 브라우니의 인기가 대단했지만 일본과자와 견주었을 때 특별한 점은 없다”면서 “내용물에 비해 포장지도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일본 수출액은 약 130억원으로 전년(25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담철곤 회장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수출액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09년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고 2012년에는 중국 시장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의 길었던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의 침체와 함께 매출을 이끌던 초코파이의 판매량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오리온의 가장 큰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 줄었고 베트남법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41.7% 감소했다.
러시아법인 실적이 악화되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김상우 러시아법인장도 교체했지만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악재가 이어지자 4일 관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본사 임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매출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사업환경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담 회장은 또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지화라는 전략으로 성공했지만 중국 제과시장의 위축과 일본의 뛰어난 제과문화를 뛰어넘을 만한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예전과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0.8% 증가한 3129억원과 479억원에 그쳤으며,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639억원, 영업이익은 45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5.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