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이 부임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던 오비맥주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못할 만큼 하락세를 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맥주시장에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오비맥주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를 앞세워 전년 동기대비 영업 이익이 14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10억원을 기록해 5.3%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6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맥주로 지난해 연간 매출 44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판매실적도 134만 상자로 지난해 연간 304만 상자의 44%에 달한다.
롯데주류는 또 충북 충주에 있는 메가폴리스 산업단지에 총 7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제1공장보다 4배 정도 큰 규모의 제2공장을 짓는 등 물량 확대에 나섰다.
롯데주류측은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소비량이 2조5000억원 규모인 국내 맥주 시장애서 약 15%에 해당하는 맥주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오비맥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 증가한 1조5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3283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세월호 여파와 수입맥주의 공세, 롯데의 시장 진입, 냄새 논란 등 악재 때문"이라면서 “전체적인 맥주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맥주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6대4로 양강 체제를 구축했지만 롯데주류가 맥주사업에 뛰어들며 탄탄했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