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을 마무리하고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함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16.5%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은 합병 전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5.5%로 바뀐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두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삼성생명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2014년 기준 34조원으로,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음료 등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이 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1963년 설립돼 부동산·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식음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2013년에는 옛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2014년 말에는 상장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토탈 프리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