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가 결국 사모펀드에 넘어가게 됐다. 카페베네는 자사의 최대주주가 김선권 회장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의 케이쓰리제오호(K3제5호)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던 카페베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를 김 회장에서 사모펀드로 변경한 것.
2008년 4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의 문을 연 지 7년 8개월 만이다. 업계는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던 김선권 회장이 물러난 것에 대한 이유로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꼽는다.
2011년 론칭한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와 2012년 인수한 제과점 '마인츠돔'은 지난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2012년 시작한 드러그스토어 '디셈버24'도 1년 만에 문을 닫았으며, 지난 4월 저가커피전문점 바리스텔라를 론칭했지만 기존 가맹점주들의 반발로 두 달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해외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12년 중국 중치그룹과 합작을 통해 진출한 중국에서 합작업체, 점주 등과 갈등을 빚으며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다.
이로 인해 2012년 2207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1873억원, 지난해 146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3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한때 1400%를 넘어섰을 정도로 악화됐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사모펀드 케이쓰리제5호로부터 234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받았다.지난해 말 강남구 청담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363억 원에 매각 유동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또, 올 한해 서울 강남 신사역사거리점과 코엑스점 등 주요 상권의 대형 매장을 철수하면서 직영점 5곳의 문을 닫았다. 장기 불황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떨어져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페베네는 신임 최승우 사장 체제에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보통주 전환은카페베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주주들의 결정”이라며 “기업 체질 개선과 재무적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