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TV] <교동의 망향가> 作詩 안혜숙 소설가, 詩가 있는 오후

  • 등록 2022.09.29 15: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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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시인 안혜숙 작가가 북녘에 남겨진 아버지를 그리며
실향의 아픔을 노래했다. 잠깐이면 다시 만나리...했던 희망은 무참히 부서지고
이 땅의 수많은 이산가족은 새 털 같은 세월을 단장의 아픔으로 견뎌내야 했다.
인천시 강화군 교동에서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숨결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마음은 절절함을 넘어 오히려 담백하다.

 

 

교동의 망향가 

안혜숙 (소설가/시인)

 

아침 숲 깨운 까치 은빛 하늘 차고 날면 내 눈은 강 건너 아득한 북녘 하늘에 머물고

 

빛바랜 아버지 얼굴 스쳐 지나가는 구름 속 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아버지, 기침 소리인 듯 


저벅저벅 걸어온 햇살의 무게 강 건너 산허리 돌아 들풀 사이로 숨어드는 그리움 

 

황금벌판 물결에 여울지는 하늘 빛 나래 접히는 한 자락 내 귀는 젖은 숲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머문다 

 

강 너머 제자리 맴돌아 흐느끼는 아버지 노랫소리 그리움으로 멍울지는 내 심장의 고동 소리 

 

추억으로 사라질까 두려워져 저 북녘 하늘에 멈춰버린 길 잃은 교동의 망향가 침묵하는 강물이여! 

 

철조망에 얽힌 아버지의 신발끈을 풀어주렴 아버지는 고향길을 잃었지만 내 그리움의 기다림은 교동에 머물고 있다.

 

 

 

안혜숙 작가는...
 

소설가. 시인

 

소설 고엽, 소녀 유관순 외 10여권 

 

시집 봄날의 러브레터 외 2권 

 

現  문학과의식 발행인

 

 

 

1990년: 중편소설 ‘아버지의 임진강’ 으로 [문학과의식]에서 등단
1991년: 중편소설 ‘저승꽃’으로 KBS문학상 수상

1990년  시  집  <멀리두고 온 휘파람소리>출간
1991년 장편소설 <:해바라기> 출간
1992년 장편소설 <고엽> 출간
1993년 장편소설 <고엽 1.2부> 합본으로 출간
1994년 장편소설 <역마살 낀 여자> 출간
1995년 장편소설 <창 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1996년 장편소설 <쓰르가의 들꽃>
1997년 장편소설 <다리위의 사람들> 
2002년  시  집  <사랑> 출간
2004년 장편소설 <잃어버린 영웅>
2005년 장편소설 <잃어버린 영웅> 베트남어로 번역출간
2007년 장편소설 <고엽> 베트남어로 번역 출간
2015년  시  집  <봄날의 러브레터> 출간
2017년 장편소설 <산수유는 동토에 핀다> 출간
2019년  역사소설  <소녀 유관순> 출간

황재연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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