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 침체에 식품기업 국내 매출 '정체 양상'

  • 등록 2025.05.05 16: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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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농심·오뚜기 영업이익 감소 관측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5일 식품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내수 소비 침체로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등 일부 기업의 1분기 국내 식품 매출은 정체하거나 역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3천729억원, 영업이익은 3천622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매출은 2.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 LS증권 등은 설 연휴 시점의 차이가 있었으며 내수 소비가 침체해 CJ제일제당의 1분기 국내 식품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내 파이 생산 차질, 냉동피자 시장 판촉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작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지난 1월부터 유럽이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58.3∼84.8%)를 부과한 이후 라이신 업황이 반등한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매출이 9천661억원으로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44.5%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인도와 러시아 중심으로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이 성장세지만 내수 소비 심리 부진으로 국내 매출이 정체하고, 코코아 등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증권도 내수 소비 둔화로 국내 제과와 빙과 수요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9천23억원으로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18.8%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 스낵과 음료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주력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은 9천11억원으로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10.9%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소비 부진 영향에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매출이 9천468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각각 1.1%와 2.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내수 소비 부진, 음료 시장 경쟁 심화,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탓에 1분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봤다.

 

대신증권도 내수 소비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는 좋아지는 조짐이 전혀 없다. 코로나19 때보다 안 좋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1분기 매출이 4천982억원으로 29.2% 늘고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천57억원으로 전망됐다.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80%에 이르는데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다.

 

대상은 1분기 매출 1조1천2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으로 매출은 7.8% 늘고 영업이익은 29.4%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소비 부진에도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로 라이신 판매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1분기 매출이 8천91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각각 5.2%와 24.2%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등 해외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황재연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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