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제천시 농촌 마을에 태양광 폐패널 처리시설 설치사업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을 내세워 크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제천시에 따르면 폐기물 종합 재활용 업체 A사는 봉양읍 장평리 9천944㎡의 터에 태양광 폐패널 처리시설을 짓기로 하고 '폐기물 처리 사업계획서'를 지난 3월 4일 제출했다.
하루 8시간을 가동하면 최대 30t의 폐패널을 파쇄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시는 4차례에 걸친 보완 요청 후 사업계획이 '적합'하다고 지난 8일 업체에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상 시설 설치 등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장평리와 인근 연박리 주민들은 "파쇄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발생, 주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에 설치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
업체 측은 화학적 절차 없이 방진시설 내에서만 패널을 파쇄하기 때문에 주민 건강이나 환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1일 봉양읍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업체 측은 이런 내용을 설명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10분 만에 설명회가 끝났다.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리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시설 설치를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방원 장평리 이장은 "환경오염이나 주민위험이 없다고 업체 측은 이야기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며 "일단 처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서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롯이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대규모 집회와 설치 반대 도심 가두행진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