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오징어 등 수산물가 '비상'…고등어 가격 작년비 36% ↑

  • 등록 2025.07.03 09: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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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수온 피해 광어·우럭 등 횟감 어종 가격도 높아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고등어와 조기,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등어(국산 염장) 한 손의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천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높고 작년보다 36.0% 비싸다.

 

물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한 마리에 4천974원으로 평년보다 27.2%, 작년보다는 28.6% 각각 높다. 참조기(냉동)도 한 마리에 2천17원으로 평년과 전년 대비 각각 30.0%, 21.0% 비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대중성 어종 가격이 오른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 있는 수산물이 덜 잡히거나 어군이 기존과 다른 곳에 형성돼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수산 관측을 보면 올해 1∼5월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4만4천798t(톤)으로 평년보다 50.4%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3.3% 늘어난 것이다.

 

특히 상품성이 우수한 고등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해수부는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요새 많이 잡히는 고등어는 크기가 작아 주로 수출하고 있다"며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팔리는 크기의 고등어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수산물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7.4% 상승해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기존과 다른 곳에 형성되거나 아예 형성되지 않아 어획량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횟감 어종인 광어와 우럭도 작년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폐사량이 급증해 올해 공급이 줄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고수온으로 인한 국내 양식업 피해액은 1천4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 기준 광어(900g∼1㎏)의 도매가격은 ㎏당 1만9천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3% 높다.

 

우럭(500g)은 통영 기준 ㎏당 1만4천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0% 비싸다.

 

KMI는 오는 11월까지 광어 출하량이 작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우럭 출하량은 오는 8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오는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수부는 7∼12월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하는 고등어 1만t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도입했다.

 

양식장 폐사 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양식장에 액화 산소 공급 장치를 지원하고,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과 광어 등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는 할당관세 적용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안 수온은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국내 양식장 폐사를 줄이기 위해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예방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은영 기자 mhtoda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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