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암(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청평로 109-95)은 산자 수려한 축령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청평암 조실 겸 회주로 계시는 명오(구암)스님은 내설악에서 오랫동안 기도 정진해오신 산승(山僧)이다. 20여 년 전 하산하여 중생들과 함께 전법 포교한다는 각오로 이곳 도량에 걸망을 내려놓고 무애행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초기부터 선원을 개설하여 노동하면서 자애명상을 실천하고 있다. 명오(구암) 선사는 언제 만나도 항상 변함없는 천진불처럼 거짓이 없이 어린아이처럼 솔직 담백하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을 좋아한다. 명오스님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아라한 문화축제를 8년간 개최해 왔다. 작년부터는 이 연장 선상에서 유소년 아라한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명오스님이 아라한 유소년 추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유명한 축구선수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축구공과 함께 놀아야 가능하다는 데에 착안하여 쳥평 FC와 의기투합하여 후원하게 됐다.”고 한다.
현대 포교의 새로운 길, 스포츠와 함께하는 불교
불교는 오랜 세월 우리 사회의 정신적 중심으로 자비와 지혜의 가르침을 전해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포교의 방식 또한 변화해야 한다. 이제는 사찰에서 법회를 열고 교리를 설하는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무르기보다, 현대인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 활동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가평 청평암에서 개최한 아라한 유소년 축구대회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인성을 함께 기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올해는 12개 팀이 참가하여 서로의 기량을 겨루며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뜻깊은 대회로 발전하였다.
축구는 경쟁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팀워크와 배려, 규칙을 지키는 마음,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불교가 강조하는 자비와 화합, 인연의 가르침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아이들이 운동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을 찾고, 스님들과 교류하며 불교의 따뜻한 정신을 체험한다면 이는 강요하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생활 속 포교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종교는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포교는 미래 세대에게 불교를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전국의 사찰들이 유소년 스포츠대회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적극 개최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현대적 포교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포교는 법당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운동장에서도, 함께 땀 흘리는 경기장에서도 불교의 씨앗은 자라날 수 있다. 미래 불교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사람들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때 더욱 밝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축구공에 담은 꿈, 미래를 키우는 아라한 유소년 축구대회
예로부터 불교와 스포츠는 결코 낯선 관계가 아니었다. 해인사와 송광사, 선암사의 스님들이 평소 축구를 즐기며 친선경기를 이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수행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과정이라는 인식 속에서 스포츠는 건강과 화합을 실천하는 하나의 수행이 될 수 있었다.
가평 청평암의 명오 스님 역시 몇 해 전부터 청평FC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새벽마다 축구를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의 열정과 성장 가능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껏 뛰고 배우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아라한 유소년 축구대회이다.
이 대회의 출발점은 포교에 있지 않다. 승패를 떠나 전국의 유소년들에게 더 많은 경기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능 있는 꿈나무들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축구를 가까이하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꿈을 키워 나간다면, 그들 가운데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올해는 전국에서 12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대회의 규모도 커졌지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아이들이 함께 뛰고, 배우고, 성장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협동과 배려를 배우며, 스포츠맨십을 익히는 경험은 경기의 승패보다 더 값진 자산이 된다.
사찰이 이러한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는 종교와 지역의 경계가 있을 수 없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무이다. 사찰은 그 꿈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자 운동장을 열었고, 축구공 하나에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담아낸 것이다.
아라한 유소년 축구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꿈나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는 운동장에는 건강한 몸뿐 아니라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도 함께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