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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진수 칼럼] 젊은 충주시장, 이제는 성과로 답할 시간

충주는 충청북도 북부의 중심도시이다.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상징성과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부내륙철도, 충주호와 탄금호를 품은 교통‧관광‧물류의 요충지이다. 인구는 약 20만 명 수준으로 충청북도에서는 청주 다음의 핵심 도시이며, 북부권 경제와 행정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충주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지방도시 공통의 과제인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 제조업 성장 둔화, 의료 인프라 부족, 문화시설 확충 요구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특히 서충주 신도시의 급속한 성장과 원도심의 상대적 침체라는 지역 간 불균형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제 충주는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국민의힘 당적의 이동석 시장은 지난 6.3선거에서 단 124표 차이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충청북도 역대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기자출신으로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경험, 그리고 40세라는 젊음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제시한 공약 역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충주 신도시 상급종합병원 유치, 충주관광공사 설립, 예술의 전당 건립, 건국대학교 충주병원과 서울병원의 의사 순환근무제 도입, 반도체 부품기업 유치, 복합쇼핑물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와 산업, 문화, 소비기반을 동시에 확충하겠다는 구상은 충주의 부족한 도시 기능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이 된다.

 

그러나 공약의 발표는 쉽지만 실행이 어렵다. 상급종합병원 유치는 정부 의료정책과 의료기관의 투자 의지가 맞물려야 가능한 장기 과제이며, 반도체 기업 유치 또한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예술의 전당과 복합쇼핑몰 역시 막대한 재정과 민간투자가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면 관광 활성화와 기업 투자환경 개선, 원도심 재생사업, 생활 SOC 확충 등은 지방정부의 행정력과 추진 의지만으로도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다. 결국 시민들이 평가하는 기준은 거창한 청사진보다 얼마나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충주시민들의 관심사도 분명하다. 좋은 일자리,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응급의료 걱정 없는 의료환경, 편리한 교통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 여기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기업 유치, 정주여건 개선은 어느 지역과 계층을 막론하고 가장 큰 관심사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준 것은 시민들의 기대와 견제가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불과 124표 차이의 승부는 어느 한쪽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더욱 무거운 책임을 부여한 민심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젊다는 것만으로 행정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지방행정은 중앙정부와의 협력, 의회와의 소통, 공직사회 통합, 시민과의 신뢰를 동시에 요구되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추진력이 독선으로 비쳐서도 안 되고, 소통이 우유부단함으로 변질되어서도 안 된다.

 

충주는 지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이라는 입지, 풍부한 관광자원. 우수한 산업기반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이다.

 

이동석 시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선거에서 승리한 시장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 시장이 되는 것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이며, 공약집이 아니라 성과보고서다.

 

충주의 미래는 결국 시장 한 사람의 능력에 있다기보다 시민과 행정, 정치권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협력의 결과물에 달려 있다. 젊은 시장의 도전이 충주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정치적 실험으로 끝날지는 앞으로 4년의 시정 운영이 답해 줄 것이다. 충주시민들과 함께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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