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는 중국 선종 불교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불교의 역사는 2천 6백여 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장소가 달라지면서 불교가 처음 인도에서 생겨날 때와는 다르게 변화하면서 발전해 온 것이다. 말하자면 인도의 종교인 불교가 중국 문화에 적응하면서 사상적인 충돌은 불가피했다.
불교가 중국에 수용되면서 기존의 도교 유교와 접촉하면서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인도적 사유체계와 논리인 중관(中觀) 유식(唯識) 사상이 도교와 유교의 사유방식을 압도해 버렸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질 때까지 800년간 인도불교의 경론서(經論書)가 거의 모두 한역(漢譯)된 바 있다. 이것이 이른바 한전불교(漢傳佛敎)이다.
한전불교란 인도에서 성립된 불교 경전이 서역에 전해지고 다시 서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인도나 서역의 문자로 쓰여진 불교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형태의 불교를 한전불교라고 한다. 불교 공동체 조직이나 승려입문(僧侶入門) 의례의식(儀禮儀式)보다도 인도불교의 경론(經論)이 먼저 번역되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이런 경론에 의지하여 종파불교가 탄생했다.
수·당 이전에는 불교의 철학적 교리적 이론에 근거한 비담종·섭론종·성실종·지론종·열반종·삼론종 등의 종(宗)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존재하였으나 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학파(學派)정도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이 학파들이 사원경제의 독립과 교판(敎判:불교 이해 기준)이 확립되면서 종파불교가 형성됐다. 천태종과 화엄종이 수·당불교의 사상적 절정을 이룬 한편, 선종과 정토교는 불교의 중국화와 민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차(茶) 문화는 선종(禪宗)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최석환 회장은 한국불교의 차 문화를 탐구해 온 선두주자이다. 월간 <차의 세계>를 20년 이상 발행해 오면서 차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이번 월간 <차의 세계> 12월 호에는 정중 무상선사에 대하여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정중무상(淨衆無相684~762)선사는 신라 출신이면서 달마선종의 정통법맥을 계승한 선종 조사(祖師)로 등극했다는 사실이다.
신라 왕자 출신이지만, 출가하여 중국 당나라에 유학 가서 중국 선종의 조사가 되었는데, 윈난성 쿤밍 공죽사 오백나한 상에는 455번째로 등극해 있음을 최석환 거사가 발굴하여 특집으로 다룬 것이다.
최석환 거사는 이미 <정중무상평전>을 저술한 바 있으며, 이번 방문 길에 공죽사 오백나한 당에 참배하고 헌다와 함께 평전을 헌상하였다고 한다.
마침 중국 학생들이 이곳 공죽사를 방문하여 오백나한 상을 그려서 선생님께 채점 받는 자리에 참석하여, 신라 출신 정중 무상선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달마 선종 법통을 이은 분이라고 하자 모두가 놀라워 했다.”고 하면서 정중 무상선사의 나한상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고 전했다.
최석환 회장은 2025년 4월 25일부터 27일 사이에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 주최, 월간<차의 세계> 주관으로 제31회 ‘세계선차아회’를 윈난성 쿤밍에서 개최하고, ‘한.중 조사에게 올리는 헌다의식’, ‘한.중 공동 보이차와 선차의 비교연구 선차 논단’, ‘한.중 행다시연, 선차와 보이차 행다(行茶)’를 시연한다고 한다.
최석환 회장은 월간<차의 세계>를 발행해 오면서, 차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동시에 ‘선차(禪茶)로드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1차(2022년 6월)는 매월당 초암 차도의 길, 2차(2022년 12월)는 태고보우의 선차의 길, 3차(2023년 2월)는 원효대사의 무애차의 길, 4차(2023년 4월)는 충담선사의 차의 길, 5차(2023년 6월)는 흥덕왕릉 가는 길, 6차(2023년 9월)는 원표대사의 천관대 가는 길, 7차(2023년 10월)는 대각국사의 천태산 가는 길, 8차(2023년 12월)는 무상선사의 단장산 가는 길, 9차(2023년 12월)는 허황후의 안악 가는 길, 10차(2024년 3월)는 황매산 가는 길을 이미 실시했고, 11차(2025년 2월)는 일본 교토 고산사 가는 길 축제를 개최한다고 했다.
선차(禪茶)는 참선하면서 차를 마시는 선승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재가 불자나 일반인들도 참선이나 명상을 하면서 차를 마시는 것은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가 되었다.
최석환 회장의 지론은 “명상도 하면서 맑은 차를 마시고 정신을 맑게 하여 맑은 생활을 하자”는 것이라며 “행복과 평화는 바로 선차에서 비롯된다는 소신과 집념으로 지금까지 출혈을 감내하면서 차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