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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이브가이즈 '무료 땅콩' 매달 6t 소진

고객 서비스 차원 무한 리필…'땅콩거지' 우려 속 계속 제공 방침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미국에서 들여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무료 땅콩 서비스를 위해 매달 6t(톤) 이상의 땅콩을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1∼4호 매장은 매달 땅콩 550박스(개당 11.3㎏), 6.2t을 고객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200㎏ 정도 분량이다.

   
 '무료 땅콩' 서비스는 파이브가이즈가 작년 6월 강남에 1호점을 낼 때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에 땅콩박스를 쌓아두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셀프로 봉지에 담아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장기를 달래도록 한다.

    
미국 본사가 무료 땅콩 제공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에프지코리아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에 따라 미국 매장과 똑같은 땅콩을 제공해오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땅콩을 '무한리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좋은 취지와는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른바 '연필·양파·우유거지'에 이은 '땅콩거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15년 가구전문점 이케아에서는 고객 서비스용으로 비치한 무료 연필을 한 묶음씩 가져와 중고로 되파는 소비자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케아는 지금도 무료 연필을 제공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앱 등에 메모하는 손님이 늘면서 연필 소진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에서도 2019년 푸드코트에서 양파를 무료 제공 서비스를 했다가 양파를 봉지 등에 잔뜩 담아 가져간 고객 탓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타벅스도 우유를 셀프바에 비치했다가 2017년부터 직원에게 요청하면 최대 100㎖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유제품 품질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일부 고객의 과도한 소비행태를 질타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파이브가이즈에서도 무료 땅콩을 외부로 반출하는 고객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 땅콩 박스 앞에는 '알레르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매장 밖 반출 삼가'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이브가이즈에서 땅콩 5봉지를 담아 나왔다', '앞 손님과 일행인 척 따라 들어가 땅콩만 먹고 나왔다'는 등의 글과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고 "땅콩거지가 아니냐"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땅콩을 과도하게 반출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확인된다.  

    
에프지코리아는 통상 고객 1인당 1봉지의 땅콩을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땅콩 껍데기를 모두 바닥에 버리지만, 한국 내 매장 고객들은 테이블까지 깨끗이 치우고 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본토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에 무료 땅콩 서비스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프지코리아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 순차 오픈에 따라 분기 매출액은 작년 3분기 34억원, 4분기 68억원, 올해 1분기 87억원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