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의 전전두엽 내 특정 억제성 신경세포가 마약인 코카인 중독 행동을 조절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KAIST 뇌인지과학과 백세범 석좌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샌디에이고대학(UCSD) 임병국 교수 연구팀은 파발부민(PV) 신경세포가 뇌의 흥분 신호를 조절하는 일종의 '브레이크 게이트' 역할을 하고, 금단 이후 나타나는 마약 탐색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했다. 우리 뇌의 전전두엽 피질(PFC)은 흥분 신호와 억제 신호가 균형을 이뤄야 충동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만성 약물 노출이 이러한 균형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코카인 투여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PFC 내 억제성 신경세포의 약 60∼70%를 차지하는 PV 세포는 쥐가 코카인을 찾으려 할 때 활발하게 작동했다. 하지만 더 이상 약물을 찾지 않도록 훈련하는 '소거 훈련'을 진행하자 이 세포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PV 세포의 활동 양상이 중독에 의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거 과정을 통해 다시 조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신경 활동을 인위적으로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부모를 모시는 책임이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는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이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최신 조사 결과, 국민 5명 중 단 1명만이 자녀의 부모 부양책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년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부양책임에 동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극적인 변화다. 돌봄의 영역이 이제는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국가와 사회의 공적 영역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총 7천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들의 인식을 '매우 동의함'부터 '매우 반대함'까지 5점 척도로 확인한 뒤 이를 재범주화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입장은 31.78%였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매우 동의한다는 극히 일부분인 3.15%에 불과했다. 반면 반대한다(39.47%)와 매우 반대한다(8.12%)를 합친 반대
위암은 한국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줄곧 국내 암 발생 순위 1위를 기록하다가 2022년 이후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유방암에 이어 5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규 위암 환자는 연간 2만9천명에 달했고,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도 20명대 후반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특히 남성 발생률은 여성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든 것도 실제 발생 감소라기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위내시경 검사를 늦추면서 진단이 지연된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국의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 pylori) 감염을 지목한다. 헬리코박터균은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사람의 위(胃) 점막 상피에 기생하는 유일한 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 균은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국내 16세 이상 유병률은 44%다.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한국인에게 위암 발생 위험을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먹는 알부민' 판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로 회복과 간 건강, 체력 개선 등을 내세우는 알부민 광고가 TV와 온라인을 통해 넘쳐나고, 유명 의사까지 가세해 알부민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먹는 알부민 열풍'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은 "먹는 알부민이 유익하다는 임상 근거는 없는 만큼 유명 의사들의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값비싼 알부민 영양제를 사 먹느니 차라리 슈퍼에서 계란을 사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직격했다. 알부민(albumin)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혈장(혈액에서 혈구 적혈구·백혈구·혈소판를 제외한 액체 성분) 단백질로, 혈액 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에 약 10∼15g 정도의 알부민을 꾸준히 만들어 혈액 속으로 내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부민은 혈액을 따라 몸 전체를 돌며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혈액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혈관 속에 물이 적절하게 머물도록 붙잡아 두는 역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운동 정보 등 건강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4%는 정확하지 않은 건강정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만 19∼75세 미만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온라인 설문조사(표본오차 : ±3.10%포인트, 95% 신뢰수준)를 한 결과, 건강정보 탐색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 37.5%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한 달에 두세번'(21.9%), '거의 매일'(16.0%) 순이었다. 실제 정보 탐색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989명에게 물었을 때 찾아보는 건강정보(중복 응답)는 운동 정보가 6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양 정보(55.7%), 질병 예방·관리 정보(52.5%) 등의 순이었다. 건강정보 탐색 경로(중복 응답)로는 인터넷 포털이 77.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건강정보를 찾아본다는 응답률도 56.5%나 됐다. 응답자들의 건강정보 획득 경로별 신뢰도(5점 만점)는 의료인(4.16점), 의료기관 홈페이지(4.09점), 건강 관련 정부 기관 홈페이지(4.06점) 등의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축산물 가격이 가축 전염병 확산과 사육 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다음 주부터 수입 계란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의 품목별 가격에 따르면 전날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 기준 2천658원으로 1년 전보다 5.6% 높다. 닭고기도 육계 ㎏당 6천234원으로 1년 전보다 9.3% 비싸고, 계란 역시 특란 한 판(30개) 기준 6천830원으로 13.5% 높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와 계란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한편 미국산 신선란 471만개를 추가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112만개는 다음 주부터 홈플러스와 메가마트에서 한 판에 5천790원에 판매하고, 나머지 359만개는 다음 달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노지채소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고, 시설채소도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상추·청양고추·오이·애호박 등 대부분 품목 가격이 전주보다 하락했다. 과일류 가격도 대체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사과는 지난해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정부가 생계가 어려운 국민에게 별도의 증빙 절차 없이 먹거리를 제공하는 '그냥드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행정안전부는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그냥드림 전국 확대를 위한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그냥드림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이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을 방문하면 별도 소득 심사 없이 1인당 약 2만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바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푸드뱅크 인프라 등을 활용해 사업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재원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서비스 질은 높이는 민관협력 모델을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업 사례도 공유됐다. 경기 화성시는 권역별 거점을 중심으로 '화성형 공유냉장고'를 운영 중인데, 현재 5개소인 운영지점을 올해 말까지 복지관, 읍·면·동 주민센터 등 32개소로 차례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 신안군은 도시 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이동식 그냥드림카'를 도입했다. 식품과 생필품을 싣고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지원창구 운영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평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음성군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대소면의 읍(邑) 승격이 최종 승인됐다고 9일 밝혔다. 군 조례 제·개정을 거쳐 대소읍이 탄생하면 음성군의 행정구역은 2읍 7면에서 3읍 6면이 된다. 앞서 군은 대소면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말부터 읍 승격 추진에 나섰다. 지난 1월 31일 기준 대소면의 내국인 인구는 2만688명을 기록했다. 지방자치법상 읍 설치 요건은 인구 2만명 이상, 시가지 구성 인구 비율 40% 이상, 도시적 산업 종사 가구 비율 40% 이상이다.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자 군은 기본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군의회 의견 수렴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친 뒤 지난 1월 충북도를 통해 행안부에 '읍 설치 건의서'를 제출했다. 군 관계자는 "조례 등 자치법규 제·개정을 마치는 이달 말 개청식을 열 예정"이라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도로와 시설물 안내표지판 정비 등 후속 행정절차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필리핀 두마게티시의 30대 공무원이 3년째 충북 영동군청을 찾아 행정연수를 하고 있다. 영동군은 두마게티시 지역사회 협력관인 펠리페 마리아노 레몰로(35·Felipe Mariano Remollo)씨가 지난달 입국해 3번째 연수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진행하는 '외국 공무원 초청 연수사업(K2H)'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2023년 영동군과 인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이곳을 찾고 있다. 영동군이 숙소(원룸)를 지원하고,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체류비 일부를 보조한다. 군은 그를 행정과 민간협력팀에 배치해 양 지역 교류의 가교역할을 맡기면서 계절근로자 운영도 지원받고 있다. 그는 여느 공무원처럼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퇴근 후 영동군가족센터를 찾아 한국어 교육을 받는 중이다. 권영주 민간협력팀장은 "3년째 연수가 이어지면서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구내식당에 줄을 서 점심을 함께하고 저녁에는 팀원들과 치맥 등도 즐긴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2009년 두마게티시와 자매결연한 뒤 인력과 문화 교류사업을 펴고 있다. 2023년에는 영동군청 공무원(7급)이 두마게티시에 파견돼 10개월간 근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