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어느 시기에든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의 홀리 엘세르 역학 교수 연구팀이 1977~2018년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24만6천499명과 이들과 성별, 나이를 매치시킨 우울증을 겪은 일이 없는 119만302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대상자들은 평균 연령이 50세, 65%는 여성이었다. 우울증 그룹은 67.7%가 60세 이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동반 질환은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 그룹은 19.8%, 대조군은 11.8%였다. 두 번째로 많은 동반 질환은 약물 의존과 중독으로 우울증 그룹이 11.7%, 대조군이 2.6%였다. 우울증 그룹은 5.7%, 대조군은 3.2%가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겪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2.41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2.98 배로 여성의 2.21 배보다 높았다. 18~44세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우울증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3.08 배, 45~59세 사이에 우울증이 발생한 사람은
생균제(probiotics)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균제란 장(腸)에 서식하면서 소화를 돕는 미생물, 즉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요구르트 같은 식품이나 캡슐 형태의 보충제를 말한다. 경도 인지 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샤엘 알주마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총 169명(52~7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생균제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LGG)를,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매일 3개월 동안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3개월 후 MCI 그룹은 장 세균집단 중 혐기성 세균인 브레보텔라(Prevotella)가 줄어들고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성적이 생균제를 먹기 전보다 올라갔다. MCI 그룹은 처음부터 인지기능이 정상인 대조군과 장 세균집단의 구성이
불포화 지방산의 하나인 오메가-3 지방산이 폐 건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 대학의 패트리셔 카사노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NHLBI)의 폐 질환 동일집단 관찰/종단 연구 대상자 1만5천63명(평균연령 56세, 여성 55%)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대상자들은 처음엔 건강이 대체로 양호했고 만성 폐 질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평균 7년, 최장 20년까지 폐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 저하 속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지방산에 들어있는 항염증 성분이 폐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의 한 가지 종류인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이러한 효과가 가장 강력했다. 오메가-3 지방산에는 알파 리놀렌산, 도코사헥사엔산, 에이코사펜타엔산(EPA)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알파 리놀렌산은 아마 씨, 호두, 치아 씨, 카놀라, 콩기름 등에 많이 들어있다. DHA와 EPA는 참치, 연어, 정어리, 청어, 고등어 같은 기름 많은 생선과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잠자리에 들어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습관적으로 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고려대 의대 인간게놈연구소 신철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 3천757명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한 결과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사망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이나 사망 양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랜싯이 발행하는 학술지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이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을 '수면 잠복기'로 정의하고, 16∼30분을 기준으로 지난 한 달 동안 30분 이내에 잠이 들지 못한 경우가 1~2번인 '간헐적 지연 그룹'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6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거나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한 '습관적 지연 그룹'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이 결과 간헐적 지연 그룹과 습관적 지연 그룹의 사망 위험은 인구통계학적 특성, 신체적 특성, 생활 습관,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한국인이 치매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사실이 국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5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6년 시점에 치매 병력이 없었던 79만4천448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찰 기간에 총 6.2%(4만9천524명)에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인구 1천명당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56명에서 2017년에는 6.94명으로 4.4배 급증했다. 성별로는 전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69.8%(3만4천544명)를 차지했다. 또 5.0%(2천479명)가 65세 미만에 발병한 '조기 치매'였으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치매 발병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8.1%)이 가장 큰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당뇨병(4.2%), 고혈압(2.9%) 등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만 보면 역시 신체
전신성 염증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신성 염증은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 고혈당, 고혈압, 식품첨가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지는 저도(low-grade) 염증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사회 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메클리 박사 연구팀이 성인 50여만 명의 영국 바이오 뱅크(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지표와 기억력·사고력 테스트 성적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기억력·사고력 테스트는 처음과 4∼13년 후에 재차 시행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치매 진단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최장 11년 내 치매 진단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생물지표가 높으면 특히 미래 기억(prospective memory),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 반응시간 테스트 성적이 떨어졌다. 미래 기억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해야 할 일을 기억하는 것이고 유동성 지능은 경험이나 학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한국인의 좌식 시간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넘는 54.2%가 하루 중 7시간 이상을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 세계 비교 대상 62개국의 평균치(4.7시간)를 약 2시간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이처럼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는 건 신체 활동이 그만큼 부족하고, 이는 곧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업무 특성상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질병의 예방은 물론, 이미 발생한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더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연세대 보건의료연구소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좌식 시간이 길고 신체 활동이 적은 여성일수록 만성콩팥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넘게 콩팥의 손상이 지속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심해지면 투석 치료와 이식이 필요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평
아침 식사를 오전 8시 이전에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세계건강 연구소(ISGlobal)의 안나 팔로마르-크로스 박사 연구팀이 프랑스 보건의학 연구소(INSERM)와 함께 프랑스 '영양-건강 연구'(NutriNet-Santé) 동일 집단 10만3천312명(평균연령 42.7세, 여성 79%)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자료에는 매년 3일씩(서로 다른 날) 하루 24시 동안 식사 횟수와 식사 시간을 2년간 조사한 결과와 평균 7.3년간의 건강 추적 기록이 포함돼 있다. 추적 기간 이 가운데 963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하루 식사 횟수와 식사 시간이 당뇨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전 8시 이전에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은 오전 9시 넘어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8시 이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7시 이전에 마지막 식사를 하는 사람도 당뇨병 발병률이 낮았다. 밤 10시 이후에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높았다. 하루 식사 횟수가 많은(약 5번)
[연합뉴스]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백신이 쥐 실험에서 뇌 조직의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염증을 감소시키고 독성 세포를 제거, 행동과 인지 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준텐도대 의학대학원 제룬 샤오 박사팀은 지난달 31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기초 심혈관학회에서 노화 관련 당단백질(SAGP)을 발현하는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백신을 알츠하이머병 쥐에 투여, 이런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예비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염증성 뇌세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백신이 잠재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서 SAGP 발현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백신을 개발, 실험 쥐에서 죽상동맥경화증과 제2형 당뇨병 등 노화 관련 질병의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SAGP는 중추신경계의 면역 방어에 중요한 뇌 미세아교세포와 가까운 곳에 있으며, 미세아교세포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염증도 유발해 신경세포를 훼손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SAGP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신경교세포에서도 많이 발현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를 보면, 지난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지난 주말(29~30일)에만 12명(추정 포함)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 31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 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면서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온열질환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 만큼 온열질환의 특징과 대처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등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린다. 열사병과 같은 질환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노인에게서 흔한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하며 주로 두통과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피부가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 심부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목 한복판을 지나는 정중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통로인 수근관(手根管)을 덮고 있는 인대가 무리한 손목 사용으로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타는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독일 킬 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마크 뤼데 박사 연구팀이 2005∼2020년 사이에 손목 터널 증후군 진단을 받은 8만2천명과 손목 터널 증후군이 없는 8만2천명을 대상으로 약 1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과 대조군은 평균 연령이 53세, 약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6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 사이에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에서 8.4%, 대조군에서 6.2%가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는 심부전 발생률이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이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30대 이상 취업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삶에 대한 만족도는 가정생활이나 자녀 양육 부담을 갖는 기혼자가 그런 부담이 없는 미혼자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자녀가 없을 때보다 있는 경우 더 높았다. 워라밸 관련 정책이 기혼자나 유자녀자에 집중돼 있지만, 가족이 아닌 개인 단위에서 미혼자나 무자녀자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월간 전문지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변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보사연의 '2022년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 만족도는 20대 때는 미혼자가 높았지만 30대 이후에는 반대로 기혼자가 높았다. 만 19~59세인 실태조사 참여자 중 취업자 1만7천510명을 분석했는데, '일-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1점·매우 불만족~7점·매우 만족)는 평균 4.47점으로 보통(4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만족도는 남성(4.51점)이 여성(4.42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4.56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 4.39점, 40대 4.02점으로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유전변이에 주목하면 정신장애를 보다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원홍희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명우재 교수 등 연구팀은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도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삶 만족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40%가량이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들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손실을 보청기 등을 활용해 적절히 치료하면 노인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서 노인들을 청력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교육 그룹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이런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의 21.8%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만 국가 건강 검진 활성화에 힘입어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지면서 사망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5.8명으로 미국(12.2명), 영국(14명), 일본(9.7명)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호르몬 수용체 상태와 가족력, 식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건 식생활 습관이다. 평소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의 건강한 식단 구성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절주 등을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으로 권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관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림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8세 청소년 1천6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청소년의 알레르기질환(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천식) 유병률과 함께 환경적(거주지·주택유형·가구수·경제수준 등), 건강행동적(비만·예방접종·흡연·음주·수면시간·신체활동 등), 심리사회적(스트레스·자살 고민·우울경험·정신건강상담 경험·자가 건강평가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 청소년 중 35.8%(584명)가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비염이 23%(37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토피피부염 11%(183명), 천식 10%(159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위험이 39% 높았지만,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30%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족한 수면은 청소년기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알레르기질환을 가진 청소년 중 하루
고지방 식단으로 인해 유발된 비만이 뇌 신호와 장내 미생물군에 변화를 일으켜 불안증과 인지장애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데지리 원더스 교수팀은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ASN)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생쥐에게 15주 동안 고지방 먹이와 저지방 먹이를 먹이며 변화를 관찰한 실험에서 고지방 먹이로 인한 비만과 불안증 및 인지장애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먹이로 인한 비만과 불안 증상, 뇌신호 변화, 뇌기능 손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 변화 등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비만과 불안증이 장과 뇌의 상호작용으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원더스 교수는 "여러 연구가 비만과 불안의 연관성을 시사해 왔지만 비만이 불안을 직접 유발하는지 또는 그 연관성이 (비만에 대한) 사회적 압박의 영향인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비만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뇌 건강에 미지는 잠재적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비만과 인지 기능 및 불안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광장에 나와, 너' 가 7일 오후 대전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 일원에서 열렸다. 대전 지역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번 퀴어축제는 부스 행사와 개막식 이후 오후 4시부터는 도심 3.3㎞를 행진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44개 단체가 함께 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도 혐오와 차별은 여전했고 몇몇 세력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며 죄로 규정하려 했다"며 "정치권에서는 30년간 외쳐온 차별금지법 제정을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우린 더 깊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 누구나 서로를 지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전을 꿈꾼다"며 "사랑과 환대는 혐오와 차별을 반드시 이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직위 측은 경찰에 1천500명의 집회신고를 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근에서는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가 주최하는 퀴어문화축제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대전경찰청은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충북·세종·전북경찰청에서 경력을 지원받는 등 1천여명의 경찰을 주변에 배치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7로 전달보다 0.8%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지수는 지난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지난달 하락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2로, 전달보다 3.7% 하락했다. 팜유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생산과 수출 가능량이 늘면서 값이 내렸다. 대두유 가격도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유럽연합(EU)의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내려갔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값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109.4로 2.6% 내렸다.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산업계에서 식품·음료 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며 값이 내렸다. 또 글로벌 생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09.0으로 1.8%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으로 공급이 증가한 데다 미국에서 수확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락했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옥천군민도서관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7월부터 순차적으로 휴관한다. 군은 50억원을 투입해 2026년 12월까지 이 도서관을 북카페 형태로 바꾸는 재정비 사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2011년 옥천읍 문정리 충북도립대학교 인근에 지상 3층, 지하 1층(건축 연면적 2천864㎡) 규모로 지은 이 도서관은 한 해 9만여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내부 시설이 비좁고 열람실 형태여서 변화된 독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은 이 도서관을 독서와 문화가 어우러진 북카페 형태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최근 도서·DVD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내달부터 자료실, 열람실 등을 순차적으로 휴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재정비 사업을 통해 모든 세대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며 "불편하겠지만 오늘 9월 개관하는 가양복합문화센터 도서관 등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충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탄금호 물놀이장을 오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민들이 보다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7월 5일∼8월 18일)보다 운영 기간을 약 2주 늘렸다. 2018년 개장한 이곳은 지난해 2만5천여명의 시민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공단은 올해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먹거리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임시 주차 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풀장 방수 재시공, 물놀이 풀 바닥 코팅, 미끄럼 방지 매트 확대 설치 등 개선을 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월요일은 휴장한다. 이용 요금은 만 13세 이상 1만원, 이하 8천원이다. 지역주민은 할인된다. 정광섭 이사장은 "철저한 수질 관리와 안전요원 배치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