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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끝나지 않은 경선 앙금…충북 여야 곳곳 고발전 '비화'

충주 정용근, 이동석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강일-김성택, 신용한-전 캠프 관계자 맞고발로 대립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여야의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정당마다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이 고발전으로 비화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충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는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가 개입했다는 주장과 함께 "법원에 이동석 후보에 대한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충주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동석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지지자 A씨를 공직선거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도 한 상태다.

 

정 대표는 "이 후보의 선거를 도운 A씨가 경선 투표 기간에 의뢰자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투표 여부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헌법상 비밀투표 원칙을 정면으로 침해하고 경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의 없이 수집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한 명백한 범죄"라며 "증거 인멸과 꼬리 자르기가 자행되기 전에 사건의 배후와 연결고리 등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전 행정관 측은 의혹 제기에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본선거를 앞두고 가처분 신청과 고발이 동시에 이뤄져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주에선 현직 국회의원과 시의원 간, 도지사 후보와 전 캠프 관계자 간 맞고발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이강일(청주 상당) 국회의원 사무실은 이날 김성택 청주시의원 등 2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청주시의원 경선(나선거구)에서 탈락한 김성택 시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 등 3명이 선거앱 무료 공유로 불법 경선 운동을 도왔다고 주장한 데 이어 다음날 이들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의원 측은 "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 의원의) 계정을 이용한 후보들에게 이용료를 납부하게 하는 등의 후속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김 의원 측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가는 이 의원의 선거앱 계정을 공유한 후보 중 공천 확정자도 있어 경찰 수사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인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불법선거운동 의혹 제기와 함께 자신을 고발한 전 캠프 관계자 B씨와 법적 대응 중이다.

 

신 부위원장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신 부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해 다량의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선거캠프 관계자 소유 업체를 통해 자신의 수행원 급여를 대납하도록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면서 이달 초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반면 신 부위원장 측은 "B씨의 고발 내용이 대부분 전언이나 추측에 기초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그를 무고,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에 의한 선거법 위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했다.

 

이밖에 민주당 괴산군수 후보로 선출된 이차영 전 군수는 결선 경선 상대였던 나용찬 예비후보를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민주당 증평군수 후보로 선출된 이재영 군수는 공천 탈락한 연종석 도당 부위원장에 의해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마다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구도가 그려져 잡음이 많았다"며 "본선거를 앞두고 이런 내홍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각 진영에도 큰 과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