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철이 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들어남과 동시에 등산을 마치고 주막에 들려 막걸리를 찾는 손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처와 성분이 불분명한 막거리가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일 주말 푸드투데이가 찾아간 인천 강화군 마니산 등산로에 위치한 한 식당. 이 곳에서 판매하는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는 성분이나 제조사표시 없이 20리터 말통에 담긴 상태로 구매된 막걸리였다.
해당 식당을 찾은 등산객 A씨(54)는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가 시원해 보이고 인삼이 들어간 동동주라고 해서 먹고 있었는데 무허가 막걸리인줄 알았다면 안먹었을 것"이라며 "무허가 막걸리인데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어떻게 아느냐? 먹고 탈이라도 나면 누가 책임진다고 먹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손님들이 주전자에 파는 막걸리를 더 선호해서 업자를 통해 말통으로 받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 주전자에 6000원 판매하고 있다"며 "제조는 강화에서 한다고 하는데 잘 모른다. 배달하는 분이 가져다 주는데로 받는다. 신고증은 확인 하지 못했고 강화에서 인삼을 넣어 만들었다고 해서 전화로 20리터 말통으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결국 소비자는 자신이 먹고 있는 막걸리의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어디서 제조됐는지 등 기본적인 사항도 확인이 불가한 상태에서 판매자의 양심만 믿고 마셔야 한다.
등반을 끝낸 뒤 먹는 일명 '하산주'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높다.
현재 주류의 안전관리에 관한 업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세청으로부터 2010년 넘겨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 제조업자들은 주세법과 국세청 훈령은 물론 식품위생법에 따른 위생관리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해당 사항에 대해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관리감독을 위한 점검이 이뤄진 적이 없었으며 점검을 나간적이 없었으니 적발 사례도 없었다.
등산로 음식점 지도.점검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그런 부분들은 각 지방청에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산로 막걸리 관련 적발 사례는 없다"며 "처는 제조업체 중심으로 행정처분이 이뤄지고 음식점 등 유통 부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식품위생공무원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한 막걸리 제조업체 대표는 "무허가.무표시 불량 막걸리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며 "무허가 막걸리를 먹고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무허가 막걸리때문에 막걸리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져 정직하게 막걸리를 판매·제조하는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