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후보 대결구도가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의원, 자유한국당은 김태호 전 의원으로 좁혀졌다. 김경수 후보는 예비등록 때부터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여당의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자유한국당에서 내세우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로 지난 2012년 이후 '리턴매치'가 주목된다. 그는 경남도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했던 인물로 6번 나가서 6번 모두 승리한 '6전 전승'의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경수(51)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6년만에 경남 지사직을 놓고 다시 맞붙게 됐다. 김경수 의원은 최근 지역구인 김해를 찾아 초선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를 하고 도지사 선거에 나서게 된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 하며 도지사 선거 출마를 알렸다.
김경수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보좌관으로서 친노 친문의 상징성을 띈 인물이다. 현재 지역에 가보면 민주당으로서는 단 한번도 선거에서 승리해 보지 못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김경수 의원이 선전하고 있는 데 대해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만일 김경수 의원이 당선된다면 자유한국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등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PK 지역에서 당선되는 최초의 민주당 인물로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 인물이 될 공산이 크다.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56) 전 경남지사도 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태호 전 지사는 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우리 당이 도민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해 한때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허리숙여 사과했다.
그는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자업자득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자책하면서 “보수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하다.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경남을 지키기 위해 저를 버리겠다”고 말했다.그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엔진인 경남이 멈춰서고 있다”며 “꺼져가는 경남의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출마선언문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홍준표 당 대표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방선거에 중앙의 논리가 개입되면 지방선거 의미가 왜곡될 수 있어 중앙 당 지원이나 논리는 배제하는 것이 옳다”며 홍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원은 되도록 받지 않을 뜻을 내비췄다.
그는 또 최근 경남지사를 지낸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도정을 평가하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강조한데 대해서도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경남지사를 두번 지낸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평가하는 선거로 생각한다”며 홍 대표와 의견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