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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文-金, '평화의 시대'열까...두손 잡고 군사분계선 넘어

예정에 없던 깜짝 월경으로 김대중·노무현에 이어 북한 땅 밟은 현직 대통령 돼

4·27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여초간 월북했고 남북 정상회담 수행단은 예정에 없던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9시29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했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문 대통령은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하자 김 위원장이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깜짝 제안’해 두 정상의 월경이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남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약 10초간 사진을 찍었다.


10초간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북한 땅을 밟은 현직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다시 남쪽으로 넘어왔다.


정상회담 수행단의 단체사진 촬영은 ‘전격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두 정상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수행단이 함께 2열로 서 사진을 찍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사열만 마치고 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러면 가기 전에 남북 공식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제안해 기념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북측 수행단은 김여정 제1부부장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기념촬영 직전에 이뤄진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사열은 예정된 행사였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 자체가 한국전쟁 이후 최초였다. 국군의장대 사열은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가 지휘자의 ‘받들어 총’ 구령에 맞춰 총을 비스듬히 위로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문점 광장이 협소해 의장대와 군악대·기수단이 모두 포함된 370여명의 정식 의장대 사열은 생략됐지만 전통의장대까지 포함한 사열인원은 총 300명에 달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 극진한 환영행사를 한 셈이다. 다만 환영 의장행사에서는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예포 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때 실시되는 의전을 생략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약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의장대 사열이 정상외교의 대표적인 의전행사라는 점에서 약식이지만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까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