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기자] 1인가구의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1인가구는 317만675가구였다. 2010년에는 414만2165가구, 2015년에는 520만3440가구, 2016년에는 539만7615가구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561만8677가구로, 전체 가구 중 28.6%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라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자 1인가구의 '먹고사는 상황'도 변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업계는 가정식사 대체품을 뜻하는 ‘Home Meal Replacement(HMR)’의 수요가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 4조원 HMR시장 키운 성장동력
(중) '혼밥', '혼술' 즐기는 1인 가구, 배달시장도 키웠다
(하) 2030 1인 가구 잡기 나선 편의점 업계의 무한 진화
끼니를 제때 챙기기 어려운 1인 가구 위한 가정간편식, 시장 판도 바꿔
aT센터가 발표한 수치를 살펴보면 국내 HMR시장은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가량 성장했다. 2018년 HMR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가량, 2019년에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MR에 해당하는 레토르트 식품이 과거에는 맛도 없고 영양성분도 불충분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샀지만 프리미엄화가 거듭되면서 HMR은 1인가구의 '집 밥'으로 등극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밥’의 매출이 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시 첫 해인 2015년 매출액 100억원에서 3년여 만에 5배 뛰어오른 것이다. 올해도 지난 22일까지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 상승해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밥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냉동밥 시장에서의 독주체제도 굳히고 있다. 냉동밥 시장은 지난 2016년 600억대 규모에서 2017년 800억대, 지난해 1000억대 등으로 성장세를 그려왔다. 최근 냉동밥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신제품의 성장세도 가파를 까닭에 냉동밥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비비고, 고메 등 주요 HMR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김치는 43%, 햇반은 21% 등으로 성장세를 그렸다.
‘햇반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해 각각 1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출시된 햇반컵반은 첫해 190억원 매출에서 2016년 520억, 2017년 820억, 2018년 1050억 등으로 출시 후 연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 닐슨 데이터 기준 70%라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출시 후 매출 140억원에서 2017년 860억, 2018년 1280억원 등으로 2년만에 10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HMR시장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분에서만 5조27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2014년부터 운영해 온 한식뷔페 올반을 자사의 통합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고, 2016년 가정간편식을 개발해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측은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떡볶이 등 60여종은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세를 몰아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올반 가정간편식은 국, 탕, 김치, 소스, 안주 등 200여종으로 늘었고 현재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식품 제조부문 매출액은 2015년 330억원에서 2016년 750억원, 2017년 14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어섰다.
혼술의 인기에 힘입어 닭발·순대·곱창 등의 가공안주류가 127.0% 폭풍 성장해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HMR시장의 고성장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가정간편식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R의 일상식화와 함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는 와중에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