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기자] 가족의 의미가 담긴 아이스크림 '투게더'
"엄마 아빠와 함께 투게더~투게더~. 사랑이 담긴 아이스크림 투게더~. 온 가족이 함께 투게더~"
빙그레 남광현 냉동BM 마케팅팀 차장은 "'투게더'는 과거 아버지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먹었던 카톤(종이컵이나 종이상자 포장)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이스케키의 1개 가격이 10원이었던 1970년대에 투게더는 1개에 600원(800cc기준)짜리 고급 식품이었다. 현재는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투게더의 개발은 1972년에 시작됐다. 당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도전이었다. 1974년 출시된 투게더는 대한민국 최초로 분유가 아니라 생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남광현 차장은 "투게더란 이름은 사내 공모를 통해 채택됐다"며,"'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는 뜻으로 출시 이후 45년 동안 약 2억6000만개나 팔렸다고 소개했다.
빙그레(전창원 대표)는 2년여에 걸쳐 기술을 연구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투게더를 완성시켰다. 설비 자동화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절이어서 아이스크림믹스를 손으로 용기에 담아야 했다.
투게더 900ml 제품은 56% 국내산 농축유(2배)로 만든다. 실제 사용된 원유는 1000ml가 넘는다. 투게더의 재료가 되는 우유는 한국낙농육우협회로부터 국산 우유(K-MILK) 사용 인증도 따낸 제품이다. 국산 우유 사용 인증 아이스크림은 투게더가 유일하다고 한다.
젊어진 투게더로 2030세대 공략
"지금까지 투게더는 가족이라는 매개채를 강조했습니다. 투게더의 마지막 광고는 2000년대 중반 제작됐는데 여러 가수들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투게더송을 부르는 내용이었죠. 올해는 젊은 트렌드에 맞춰 유튜브를 중심으로 광고를 계획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8분의1로 줄인 ‘투게더 시그니처’로 1인 가구와 '내맘대로의 디저트'를 만드는 젊은세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또, 빙그레는 벨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를 넣은 아이스크림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남광현 차장은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는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끼리가 15% 함유된 제품"이라며, "기존 투게더 시그니처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맛으로 승부한다"고 소개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그대로 두고 달라진 지표에 맞는 제품도 출시하려고 합니다. 예전 투게더 마케팅의 감성이 가족과 따뜻함, 그리고 그 이면의 애잔함이었다면 즐겁고 재밌고 발랄한 감성을 마케팅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현재 출시된 투게더 시그니처를 비롯해 올해는 카페오레 제품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장수식품은 자칫 잘못하면 정체돼 있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빙그레는 1967년 설립되어 2016년 매출액이 7702억원, 2017년 8147억원, 지난해 855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