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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식품업계, 美상호관세 발효로 수출 환경 변화 '초긴장'

삼양식품·대상 등 대책마련 '고심'…무관세 수출 K-뷰티도 영향 '촉각'
업계, 정부차원 대미협상 요구…정부 "수출바우처 확대 등 지원 총력"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한창 인기가 오른 라면, 김치 등 K식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는 기본적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소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 등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수출과 대기업 납품까지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는 'K-뷰티'도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삼양식품이 상호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작년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었다. 이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 매출이 28%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사내 관계 부서와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관세 대응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내부적으로 대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동종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 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마진(이윤)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왔다.

 

김치 수출 1위 기업인 대상도 관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도 김치를 일부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수출하는 양이 많다.

 

식품기업들은 기업 차원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 지원과 대미 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날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수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수출 바우처 확대와 수출 시장 다각화 등을 요청하고 수출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무역 금융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식품 기업에 원료 구매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고, 농식품 수출바우처와 수출보험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통업체 연계 판촉과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식품관 입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간담회에서 "K푸드 플러스(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이 허들을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제품을 수출해온 K뷰티도 관세 영향권에 들게 됐다.

 

다만 미국에서는 K뷰티가 가성비 카테고리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대부분의 국가에도 관세가 적용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며 "추후 가격 변동에 따라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오히려 수혜 가능성이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