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우리나라 인삼으로 만든 흑삼이 전 세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인 유방암에 큰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태 강원대학교 동물생명응용과학과 교수팀은 흑삼이 사람의 유방암 세포 증식과 성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흑삼은 인삼을 9번 찌고 건조해 만든 검은색 삼이다.
이 과정에서 항암·항산화·항염증,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등 효능이 있는 생리활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 Rg5, Rk1이 다량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복합체가 일반 인삼이나 홍삼보다 강한 항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흑삼 추출물을 증류수에 녹여 실험용 쥐에 30일 동안 매일 먹인 결과 유방암 종양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42% 억제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인삼이나 홍삼 추출물이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암 성장을 억제한다는 앞선 연구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연구팀은 흑삼을 먹인 쥐와 먹이지 않은 쥐 사이의 체중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흑삼이 간이나 비장 등 다른 면역 관련 주요 장기의 정상 세포에 독성을 보이지 않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흑삼이 정상 세포에 독성이 없어 유방암의 예방과 보조적 치료제로 쓰이는 데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흑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위암이나 폐암 등 다른 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인삼은 동아시아국가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통적인 약초 치료제로 항암, 항염, 항산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인삼을 원료로 해 만든 흑삼이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특징으로 하는 유방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학술지인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게재됐으며, 오는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