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전국 상가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감소하고 전국 평균 임대료가 오르는 등 상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31일 '2025년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분기와 비교한 2분기 전국 상가 공실률은 ▲ 중대형 13.2 →13.4% ▲ 소규모 7.3→7.5% ▲ 집합 10.3→10.5% 등 모든 종류에서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을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가 26.7%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세종시 중대형 상가 4곳 중 1곳이 비어있다는 얘기다.
전국에서 서울(8.7%)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에서는 인천(10.4%)의 공실률이 가장 높고, 제주(2.4%)와 서울(5.1%)은 낮은 편이었다.
집합상가는 경북(26.7%), 전남(23.2%), 울산(21.4%)에서 공실률이 높았다. 서울은 9.3%다.
공실률 상승과 맞물려 임대료는 하락하는 추세다.
임대료 변동 추세를 나타내는 전국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13%, 작년 동기 대비로는 0.56%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뚝섬, 용산역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와 매출이 증가하며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됐다.
2분기 서울 상가의 임대가격 지수는 전 분기보다 0.21% 올랐으며 뚝섬(3.29%), 용산역(1.35%), 압구정(1.03%)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원도심 상권이 침체하면서 임대시장 하락세가 지속돼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인천에서는 노후 상가와 후면 상가를 중심으로 공실이 장기화하면서 2분기 임대가격지수가 0.31% 내렸다.
상가 투자수익률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분기보다 나빠졌다.
세종시 중심 상권인 나성·한솔동 상권은 장기 공실이 지속되면서 임대료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2분기 -0.16%로,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가와 달리 오피스는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임대료가 올랐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6%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줄었고, 임대가격지수는 0.69% 상승했다.
이는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의 임차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2분기에는 강남대로 임대가격지수가 2.29%, 용산역은 2.06%, 여의도가 1.72% 올랐다.
판교·분당지역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오피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임대료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지역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0.45% 올랐다.
상가와 마찬가지로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기업 집중 현상에 따른 오피스 임차 수요 감소로 지방 오피스는 높은 공실률이 지속되면서 임대료도 하락하고 있다. 충북의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31.1%에 달하며, 강원은 24.1%, 경북은 23.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