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지난해 전체 가구가 이자·세금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 넘게 올라 소득 대비 먹거리 부담이 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사비 지출 증가 폭은 전체 소비지출보다 컸다. 그러나 일부 식품이나 외식 기업은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기면 신속히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가격을 내리지 않아 불합리한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월평균 395만9천원(1∼4분기 평균)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지난해 전체 소득은 월평균 497만6천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이자·세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8% 늘어 전체 소득보다 증가 폭이 더 작았다. 이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이자와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6%대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8%, 6.0% 올랐다. 이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각각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식료품값이 국내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도 국제 곡물 가격은 추세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재룟값이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갈 때는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식품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난 것도 이런 '가격 눈속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 탓에 물가 불안이 커지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 깔렸다는 뜻이다.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12월 119.1에서 올해 1월 118.0으로 1.0% 하락했다.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찍은 이후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5개 품목(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가운데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곡물과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25%, 30% 내리면서 글로벌 식료품 원가 하락을 이끌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곡물가격지수도 2022년 중순 730선을 훌쩍 웃돌았다가, 현재는 390선으로 고점을 낮추면서 절반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하림그룹이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하려다 좌절한 뒤 숙원 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림이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땅값이 1조원 넘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하림과 서울시에 따르면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다음 주에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가 날 예정이다. 애초 서울시는 1월 말에 고시를 낼 계획이었으나 조치계획서를 보완하는 절차가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늦어졌다.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진행해 '조건부 통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시는 하림에 교통개선 분담금 상향 등 28개 조치를 이행하라고 요구했고 하림은 이행계획을 제출했다.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부지 면적은 8만6천㎡, 연면적은 147만5천㎡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아파트(58층)와 오피스텔(49층),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4개
소비자단체협의회 "꼼수인상땐 소비자들 외면"…"소비자 기만·불매운동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종합외식기업 bhc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동시에 가맹점주들에게는 재룟값을 올려 받아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bhc가 연간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면서 치킨 가격과 납품단가 인상이 꼭 필요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역행하면서까지 가격을 올려 이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소비자단체들은 또 어떻게 연간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수 있는지에도 의구심을 드러낸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 2013년 제너시스 BBQ에서 떨어져 독자 경영을 시작한 이후 수년간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지만, MBK파트너스가 bhc 투자사로 등장한 2018년 이후에는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가격은 당초 1만5천원에서 2021년 12월 1만7천원, 지난해 12월 2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뿌링클 콤보'는 1만8천원에서 2만원,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지난해 불닭양념·고추장 등의 소스류 수출액이 5천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6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작년 양념소스·전통장류 등의 수출액은 3억8천400만달러(약 5천120억원)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수출 물량은 13만1천800t으로 2021년(13만2천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0년 전인 2013년(6만6천t)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소스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불닭·불고기 등의 양념소스류가 2억4천1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가 1억1천100만달러, 케첩·마요네즈 등이 3천2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천4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5천100만달러), 일본(3천500만달러), 러시아(3천100만달러), 베트남(1천8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수출국은 139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소스류 수입액은 3억1천700만달러로 3.9% 늘었다. 무역수지는 6천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주요 국산 과일 시세가 들썩이자 수입 과일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 등의 유통채널도 정부의 수입 과일 관세 인하를 계기로 일제히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판촉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수입 과일 할인 기획전을 열어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상품을 개당 1천원대에, 자몽은 이스라엘산 레드자몽과 미국산 멜로골드자몽을 개당 2천원대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2개 구매 시 1개를 추가로 주는 '2+1' 행사 대상이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즌보다 최대 33% 저렴하다. 정부가 가계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오렌지와 자몽,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등 6종의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면서 가격 인하 여지가 생겼다. 할당 관세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정 기간 낮추는 제도다. 이번 조처로 수입 오렌지의 관세율은 50%에서 10%로, 나머지 5종은 0%로 각각 낮아졌다. 여기에 이마트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혜택이 커진 것이다. 수입 과일 가격 인하는 곧바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3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 오름폭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가격 상승률도 약 3배 격차를 보였다. 올해는 출고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소주 가격이 최대 10% 인하되면서 식당의 소줏값 부담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2.9배에 달한다. 일반 가공식품 맥주 물가가 2.4% 오르는 동안 외식용 맥주는 약 3배인 6.9% 오른 것이다. 소주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이른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의 맥주, 소주 가격 인상 등을 계기로 상당수 식당의 맥주와 소주 가격이 4천원에서 5천원 수준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가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부진에 가계의 구매력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와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용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새해 첫 정기세일 실적도 이런 추세를 보여주듯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새해 첫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 2∼18일 기준으로 5%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5%, 신세계백화점은 5.4%, 현대백화점은 4.9% 각각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패션(20%)과 아웃도어(15%) 제품군 위주로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전제품 등 생활장르(17.7%)와 스포츠 상품(9.4%)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27.3%)과 아웃도어(20.6%) 제품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3사 모두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거둔 지난해 초 정기세일 때와 비교하면 올해 첫 세일 매출 증가 폭은 아쉬운 수준이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 21일부터여서 신년 정기세일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서울지역 김치찌개 백반 1인분 가격이 처음 8천원대로 올라섰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매달 발표하는 8개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작년 한 해 동안 인상률이 가장 높은 메뉴는 자장면, 인상액이 가장 큰 메뉴는 삼계탕으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작년 10월 처음으로 7천원선을 넘었다. 12일 참가격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지역 8개 외식 품목 가운데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 김밥 등 3개 품목의 가격이 11월보다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1월 7천923원에서 77원 올라 8천원이 됐다. 식당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전달보다 176원 오른 1만9천429원, 김밥은 31원 올라 3천323원이 각각 됐다. 나머지 냉면(1만1천308원), 비빔밥(1만577원), 자장면(7천69원), 삼계탕(1만6천846원), 칼국수(8천962원) 가격은 전달과 동일하다. 8개 외식 품목의 작년 12월 가격과 2022년 12월 가격을 비교해보면 자장면 가격이 6천569원에서 7천69원으로 500원 올라 인상률이 7.61%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품목별 인상률은 김밥 7.19%, 냉면 6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천원 인상한 데 대해 3일 유감을 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bhc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연평균 영업이익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협의회는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로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다"며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이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bhc는 소비자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며 "이는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매출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또 bhc를 포함해 교촌치킨, BBQ 등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치킨 가격이 2만원으로 동일하고, 대다수 메뉴 가격이 비슷하다며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치킨 외식 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2022년에 9.4%, 작년에 5.1%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버터 없는 버터맥주'로 논란이 된 '버터맥주'의 상품 기획사와 기획사 대표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버터맥주'로 불리는 '뵈르'(BEURRE·버터) 맥주를 기획하고 광고한 라이선스 기획사 버추어컴퍼니와 이 회사 박용인 대표를 지난달 29일 불구속 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버추어컴퍼니 등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편의점 등에서 맥주를 판매하면서 원재료에 버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소셜미디어(SNS), 홍보포스터에 버터를 원재료로 사용한 것처럼 '버터맥주', 'BUTTER BEER', '버터베이스'로 광고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를 받는다. 버추어컴퍼니 대표 박용인 씨는 그룹 어반자카파 멤버이기도 해 화제가 됐다. 버터맥주는 2022년 9월 출시 당시 1주일만에 초도물량 20만캔이 모두 완판되는 등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버터맥주가 논란이 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맥주에 버터를 넣지 않았으면서 프랑스어로 버터를 의미하는 '뵈르'를 제품명에 사용한 것을 문제라고 봤다. 이에 상품을 기획한 버추어컴퍼니와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 유통사
'우리 농축수산물 애용 캠페인'으로 안전한 로컬 먹거리·도농 상생 강조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3년은 인플레이션와 경기 불황에 국민 모두와 산업계에 시련과 고통을 안겨준 한해였다. 라면·우유 등 가공식품과 외식비가 줄줄이 오르고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까지 크게 올라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식품업계는 국제 원재료가 인상에 따른 원가절감을 위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둔채 내용물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K푸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라면·김치·김 등의 수출이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식품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문화투데이는 2023년을 마무리 하며 식품문화산업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2023 문화투데이 10대뉴스'는 황창연 본지 대표와 김진수 논설실장, 구재숙 뉴시니어 사장 등이 올 한해 식품산업계 이슈 중 소비자와 업계의 주목을 많이 받은 사안을 중심으로 비교 검토해 선정했다. 10대 뉴스 외에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기업과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다시 유예하는 친환경 정책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방 안에서 홀로 맞이하는 죽음, '고독사'가 '개인의 불행'이라기 보다는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사회적 재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수행한 '고독사 주요 사례 심층 연구를 통한 원인분석 및 예방체계 구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독사 사망자의 44.3%는 국가의 보호를 받던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재난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통계다. 사회안전망 안에 있던 이들조차 왜 쓸쓸한 죽음을 피하지 못했을까. 보고서는 고독사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매년 고독사의 절반 이상(50∼60%)을 차지하는 50∼60대 중장년 남성들은 실직, 사업 실패, 이혼 등 갑작스러운 삶의 위기 후 사회와 단절되며 위험에 내몰린다. 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지 않아 고립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더 이상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숨겨진 고독사'의 현실이다. 보고서는 가족과 함께 살아도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치매나 와상 상태의 노부모를 돌보던 자녀가 먼저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숨겨진 지방인 내장지방이 과도할 경우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의학연구위원회(MRC) 연구소 디클런 오리건 교수팀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2만1천여명의 MRI 영상 데이터 등을 이용해 지방 분포와 심혈관 노화간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내장지방이 심장 노화 가속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도 발견됐다며 여성의 경우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 지방은 오히려 심장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장과 혈관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다. 노화 과정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같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여러 장기와 세포에 손상이 쌓이면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비만은 노화 촉진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이 어디에 얼마나 쌓이느냐가 심장·혈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2만1천241명의 전신 지방 분포와 심장 및 혈관 정밀 영상 등
[연합] 간단한 3분짜리 뇌파 검사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바스대와 브리스톨대가 공동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뇌파 검사 '패스트볼(Fastball)' 테스트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 중 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냈다. 이 테스트는 사람들이 화면 속 이미지를 보는 동안 두피에 부착한 소형 센서가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한다. 사전에 본 이미지를 다시 볼 때 뇌가 자동으로 보이는 반응을 분석해 기억 문제를 탐지한다. 검사에는 건강한 성인 54명과 MCI 환자 52명이 참여했다. MCI 환자는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원자들에게 이미지 8장을 보여주고 그 이름을 말하게 하고, 특별히 기억하거나 이후 찾아내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이후 수백 장의 이미지가 0.3초 간격으로 화면에 나타날 때 참가자들의 뇌파를 기록했다. 이미지 5장마다 앞서 보여준 8장 중 하나가 등장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기억상실형 MCI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이나 비기억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70대 A씨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숨이 차올라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다리 골절로 침대에만 누워 지내던 중 생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가 진단받은 폐색전증은 심장병, 뇌졸중만큼 잘 알려진 병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질환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노인들에게서 발병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혈액 찌꺼기가 응고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되는데, 폐혈관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혈전은 다리의 심부정맥에서 시작돼 폐로 이동한다. 드물게 신체 다른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하나 이상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면 '심부정맥혈전증'(DVT)이라고 한다. 폐색전증의 대표 증상인 호흡곤란은 쉬는 동안에도 발생하며, 신체 활동을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이 병의원이나 약국 등에서 쓴 '개인 의료비'가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의료비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국민의료비'는 처음으로 210조원을 넘었다. 1일 보건복지부의 국민보건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의료비는 196조6천38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개인 의료비(Personal Health Expenditure)는 집합보건의료비(Collective Health Expenditure)와 함께 '국민의료비'를 구성한다. 개인 의료비는 개인에게 직접 주어지는 서비스 혹은 재화에 대한 지출을 뜻하는 것으로, 흔히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발생한 지출이다. 반면 집합보건의료비는 예방 및 공중보건사업이나 보건행정관리를 위한 지출로, 공중을 대상으로 발생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의료비는 2022년 205조4천880억원에서 2023년 203조4천200억원으로 한 차례만 줄었을 뿐, 1970년 이래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지난해 국민의료비(213조1천90억원)는 처음으로 210조원을 넘겼다. 1인당 의료비는 처음으로 400만원대로 올라서 412만1천원(이상 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연세대·한국보건사회연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 예산군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윤봉길체육관에서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20개 기업이 참여해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구직자는 일자리지원센터와 군 누리집에서 구인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면접을 본 18∼45세 군민은 3만원의 면접비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군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경제과 일자리팀(☎ 041-339-7282), 일자리지원센터(☎ 041-339-728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보은군은 이달 12∼14일 회인면 중앙리 일원에서 국가유산 야행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피반령 도깨비와 함께하는 국가유산 야행'을 주제로 내건 이 행사는 조선시대 전통 의례 시연과 공연, 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의례와 의식을 만날 수 있는 야로(夜路)와 야사(夜祀), 스토리텔링 공연과 몰입형 무대의 야설(夜說), 미디어아트 전시·체험장인 야화(夜畵), 먹거리 장터인 야시(夜市), 별빛 속 하룻밤을 보내는 야숙(夜宿) 등이 펼쳐진다. 소백산맥 피반령 기슭인 중앙리 일원에는 인산객사(仁山客舍·도 유형문화재 116호), 향교(鄕校·〃 96호), 사직단(社稷壇·도 기념물 157호), 동헌 내아(東軒 內衙·도 문화재자료 71호) 등이 있다. 행사 진행에 맞춰 12∼13일 이틀간 인근 오장환 문학관에서는 '제30회 오장환 문학제'도 펼쳐진다. 보은군 관계자는 "가을밤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 추억과 문화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여야 갈등을 부른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이 청주시의회에서 승인됐다. 청주시의회는 5일 열린 제9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2025년도 3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수정안은 표결 결과 찬성 22명, 반대 17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이 의안은 시외버스터미널, 상가동, 택시승강장 토지(2만5천978㎡)와 건물(연면적 1만4천600㎡)을 감정평가를 거쳐 매각 입찰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년 9월 무상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시외버스터미널의 노후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이 안건은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여야 대립으로 심의 보류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주시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했지만, 국민의힘은 무상 임대 기간 만료에 따른 당연한 절차라며 청주시 편에 섰다. 이후 재심의에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은 제외됐으나 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 조기 매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면서 본회의에 상정됐다. 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제외된 안건은 재적의원의 4분의 1 이상 요구 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가결됨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영동군은 7천351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군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제1회 추경보다 706억원(10.6%) 증가한 규모다. 주요 사업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93억원, 법곡소하천 복구 76억원, 지내소하천 복구 71억원, 일라이트 특화단지 조성 37억원, 하수관로 정비 23억원, 송호재해위험지구 정비 22억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20억원 등이 포함됐다. 영동군 관계자는 "세외수입이 줄었지만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특별교부세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확보해 추경을 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