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 조절이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는 실내 온도는 18∼22도로, 해당 온도에서 신체가 자연스럽게 수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심부 체온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너무 낮아도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며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손 교수는 "실내 습도도 수면에 영향을 준다"며 "적정 습도는 40∼60%로, 그 이하일 경우 호흡기 점막 건조 등으로 인한 산소 포화도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이면 곰팡이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증가해 호흡 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겨울에는 일조량이 감소해 멜라토닌 분비도 줄어들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려면 낮에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저녁 시간대에는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 화면의 청색광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어둡고 조용한 침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