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사람의 몸은 정교한 오케스트라와 같다. 뇌의 지휘 아래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조화로운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생기고 고질적인 질병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회장 이필휴 연세의대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올해 처음으로 1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9만660명에서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초고령화 추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파킨슨병 환자는 경제활동인구(40∼50대) 비율이 치매 대비 9배나 돼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사고 위험은 일반인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최종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 뻣
노년기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정신적 피로가 인지·신체 능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와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노화 및 신체활동 저널(Journal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에서 노장년층을 대상으로 규칙적 운동이 정신적 피로가 인지·신체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노년층(65~79세)과 장년층(52~64세)을 대상으로 인지·신체 수행 능력이 피로한 상태와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에 따라, 그리고 신체 활동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지는지 평가하는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65~79세 남성 그룹과 52~64세 그룹을 대상으로 인지·신체 능력 테스트를 한 결과, 65~79세 그룹의 성적이 더 나빴고, 또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일 때 인지·신체 능력이 더 많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두 번째 실험에서 66~72세의 은퇴한 남녀를 대상으로 피곤한 상태와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규칙적 운동 그룹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4주 연속 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주차(3월 30일∼4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 환자 1천명당 16.9명이다. 10주차에 8.0명에서 바로 다음 주 10.8명으로 늘더니 이후 매주 13.2명, 16.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는 13∼18세(56.1명)와 7∼12세(53.8명)에서 가장 많아 소아·청소년 사이에서의 유행이 뚜렷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올해 14주차에 22.5%로 4주 연속 올랐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B형(21.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생활에서 인플루
청소년의 과도한 디지털기기 스크린 사용은 수면의 여러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수면 부족을 매개로 한 여학생의 우울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세바스티안 회크비 박사팀은 의학 저널 PLOS 세계 공중보건(PLOS Global Public Health) 최근호에서 10대 청소년 4천800여명의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간 관계를 12개월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우울증과 수면 장애는 많은 국가에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고 스웨덴 보건 당국은 최근 여가 시간 스크린 사용을 하루 2~3시간 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청소년 수면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이 제시된 바 있지만, 수면 문제와 우울증은 종종 일치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런 연관성의 방향은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사이의 인과관계 등을 살펴보기 위해 12~16세 남녀 학생 4천81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수면의 양과 질, 우
매일 섭취하는 열량을 일정 수준 줄이는 '일일 열량 제한'보다 일주일에 3일은 간헐적 단식을 하고 4일은 정상 식사를 하는 '4:3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니얼 오스텐도르프 박사팀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4:3 간헐적 단식이 일일 열량 제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공복 상태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식사와 단식을 반복하는 식이요법이다. 예를 들어 오후 4시부터 1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침 8시 이후 식사하는 방식(16:8 단식)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 식이요법으로서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평가한 장기간(12개월 이상) 무작위 임상시험은 제한적이었고 특히 운동 등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간헐적 단식과 일일 열량 제한 요법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7~46㎏/㎡) 성인 165명을 무작위로 4:3 간헐적 단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우리나라 부모 3명 중 2명은 자녀의 성공과 실패를 부모의 책임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초기 성인기의 부모-자녀 관계와 사회 계층적 차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34세 자녀가 있는 45∼69세 장년의 부모 세대 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사회적 성취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갖는지 등을 설문·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서 부모의 66.9%는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부모의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체로 동의하는 부모가 58.1%, 매우 동의하는 부모가 8.8%였다. 성별에 따른 동의율을 보면 남성(68.5%)이 여성(65.5%)보다 책임 의식이 조금 더 강했고, 연령별로는 55∼59세(70.1%), 학력은 대졸 이상(73.6%)에서 동의율이 높았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동의율도 상승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응답 패턴은 부모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게 단지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성, 연령, 사회계층 등에 따른 동의율의 차이는 부모의 양육과 지원이 개인의 성공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암 생존자들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와 성균관대 의대 연구팀은 암 생존자 2천245명과 건강한 사람 6천73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이 같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게재했다고 암센터가 밝혔다.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대기오염 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했더니 건강한 사람에게선 대기오염과 골다공증 위험 간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암 생존자에선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여성 암 생존자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가 각각 4㎍/㎥, 8㎍/㎥ 증가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각각 1.25배, 1.29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뼈의 양이 줄어드는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대사성·노화성 뼈 질환으로, 암 생존자는 암 치료 후 골 소실과 골밀도 감소가 진행돼 골다공증에 특히 취약하다. 암센터는 그간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있었지만 참여자의 인종, 성별,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결과가 상이했다며, 이번 연구는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연관성을 분석한 첫 연구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한국재료연구원(KIMS, 이하 재료연)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이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관절 윤활액을 이용해 골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10분 내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골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슷한 질병처럼 보이지만,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초기 진단에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엑스레이, MRI, 혈액검사 등이 진단에 활용돼 왔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관절 속에 있는 윤활액에 포함된 대사산물(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의 결과물)의 조성 차이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두 관절염을 10분 이내로 구분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증도까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다. 연구팀은 '표면증강 라만산란(SERS)' 기술을 활용했다. 표면증강 라만산란은 분자 고유의 광학신호가 수백만배 이상 증폭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관절 윤활액 속 미세한 분자의 신호를 증폭하고, 이를 인공지능 분석법과 수학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관절염을 유발하는 극미량의 물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 체액이 잘 흡습되는 종이 표면에 바다 성게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Steve Jobs),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퀸시 존스(Quincy Jones),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이들에게는 생전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지만, 결국 난치 질환에 가로막혀 삶을 내려놔야만 했다. 비단 유명인에서뿐만 아니라 췌장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가장 악명이 높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가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은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16.5%에 그쳤다. 수술과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기에 국한해 보더라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이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췌장암은 절반 수준인 46.6%에 불과했다. 췌장은 길이가 약 15㎝ 정도의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를 비롯해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뇌진탕 등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50세 미만 청장년층은 같은 나이대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은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등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이다. 경미한 뇌진탕부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모두 포함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명을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 이들과 연령·성별이 일대일로 매칭되는 대조군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뇌경색·뇌출혈·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을 7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뇌졸중 유형별로 보면 뇌출혈 발생 위험이 2.63배, 지주막하출혈이 1.94배, 뇌경색이 1.60배 증가했다.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후 1년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여전히 지속했다.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난 환자만 별도 분석한 결과 전체 뇌졸중 위험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흔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리는 '대상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5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이혁희 교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약 730만명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등을 12년간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지방간으로, 지방간 환자 중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다섯 가지(과체중 또는 복부비만·혈당 장애·고혈압·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다섯 가지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도 분류한 뒤 지방간 유무와 심혈관 위험인자 보유 여부 등을 파악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이상 지방간이 지속하거나 새로 발생하면 질병이 계속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각각 57%와 28% 높았다. 대사이상 지방간이 개선될 경우에는 질병이 지속되는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6% 감소했다. 또 대사이
음식을 통해 소금(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비만 및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3~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비만 연구 협회(EASO)는 최근 핀란드 헬싱키 보건복지연구소(FIHW) 애니카 산탈라티 박사팀이 남녀 5천여명의 식단 섭취 나트륨양 및 소변 나트륨 수치와 일반·복부 비만 간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일반 비만은 키의 제곱(㎡)으로 몸무게(㎏)를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측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비만은 복부 및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돼 허리둘레가 정상보다 커진 상태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핀란드 성인 대상의 '국가 건강 연구'(National FinHealth 2017 Study) 데이터를 이용해 남성 2천222명과 여성 2천792명의 식단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 소변 나트륨 농도, 일반 및 복부 비만 간 관계를 살펴봤다.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나트륨 농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사람의 몸은 정교한 오케스트라와 같다. 뇌의 지휘 아래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조화로운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생기고 고질적인 질병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회장 이필휴 연세의대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올해 처음으로 1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9만660명에서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초고령화 추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파킨슨병 환자는 경제활동인구(40∼50대) 비율이 치매 대비 9배나 돼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사고 위험은 일반인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최종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 뻣
노년기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정신적 피로가 인지·신체 능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와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노화 및 신체활동 저널(Journal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에서 노장년층을 대상으로 규칙적 운동이 정신적 피로가 인지·신체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노년층(65~79세)과 장년층(52~64세)을 대상으로 인지·신체 수행 능력이 피로한 상태와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에 따라, 그리고 신체 활동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지는지 평가하는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65~79세 남성 그룹과 52~64세 그룹을 대상으로 인지·신체 능력 테스트를 한 결과, 65~79세 그룹의 성적이 더 나빴고, 또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일 때 인지·신체 능력이 더 많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두 번째 실험에서 66~72세의 은퇴한 남녀를 대상으로 피곤한 상태와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규칙적 운동 그룹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4주 연속 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주차(3월 30일∼4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 환자 1천명당 16.9명이다. 10주차에 8.0명에서 바로 다음 주 10.8명으로 늘더니 이후 매주 13.2명, 16.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는 13∼18세(56.1명)와 7∼12세(53.8명)에서 가장 많아 소아·청소년 사이에서의 유행이 뚜렷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올해 14주차에 22.5%로 4주 연속 올랐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B형(21.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생활에서 인플루
청소년의 과도한 디지털기기 스크린 사용은 수면의 여러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수면 부족을 매개로 한 여학생의 우울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세바스티안 회크비 박사팀은 의학 저널 PLOS 세계 공중보건(PLOS Global Public Health) 최근호에서 10대 청소년 4천800여명의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간 관계를 12개월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우울증과 수면 장애는 많은 국가에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고 스웨덴 보건 당국은 최근 여가 시간 스크린 사용을 하루 2~3시간 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청소년 수면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이 제시된 바 있지만, 수면 문제와 우울증은 종종 일치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런 연관성의 방향은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크린 사용 시간과 수면 장애, 우울증 사이의 인과관계 등을 살펴보기 위해 12~16세 남녀 학생 4천81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수면의 양과 질, 우
매일 섭취하는 열량을 일정 수준 줄이는 '일일 열량 제한'보다 일주일에 3일은 간헐적 단식을 하고 4일은 정상 식사를 하는 '4:3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니얼 오스텐도르프 박사팀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4:3 간헐적 단식이 일일 열량 제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공복 상태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식사와 단식을 반복하는 식이요법이다. 예를 들어 오후 4시부터 1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침 8시 이후 식사하는 방식(16:8 단식)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 식이요법으로서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평가한 장기간(12개월 이상) 무작위 임상시험은 제한적이었고 특히 운동 등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간헐적 단식과 일일 열량 제한 요법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7~46㎏/㎡) 성인 165명을 무작위로 4:3 간헐적 단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13일 농어촌 빈집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농어촌 빈집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안'에는 농어촌 지역 빈집 실태 조사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빈집 정비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하고, 지자체와 소유자 등이 빈집 개·증축과 용도변경 등의 방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포함됐다. 정 의원은 2021∼2023년 최근 3년간 전국 농촌지역 빈집은 매년 6만여호씩 나오고 있으며, 농어촌 지역 노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빈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빈집에 대해 규율하고 있는 '농어촌정비법'은 필요에 따라 지속적인 개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단편적인 법 개정으로는 빈집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특별법을 통해 빈집 정비에 대한 체계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와 지자체 등이 선제적으로 빈집 정비를 활성화하고 살기 좋은 농어촌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투데이 황재연·구재숙 기자] 미국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관세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출 효자로 부상한 K-푸드·화장품·패션업계는 충격이 크다.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기업들은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한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소기업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가 적정하다며 1,500원을 넘어서면 버티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환율과 관세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아 재료 수입 단가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복수의 식품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체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국내 사업 기준으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달러에 더해 주요 식재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1로, 3개월 연속 상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도는 오는 20일부터 '2025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충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올해는 지난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 천안·공주·보령·아산·부여·홍성·예산·태안 등 8개 시군 외에 당진 등 2∼3곳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6월 30일까지 상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하반기 프로그램은 9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워케이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의 기업형 프로그램 외에 온라인 여행플랫폼을 통한 개인형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이용자 수요에 맞춰 숙소를 더욱 다양화하고, 체험활동을 늘린 만큼 올해는 약 1천800명이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도는 충청권 최초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가 다음 달 다시 한번 바닷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서산 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코스타세레나호는 다음 달 19일 대산항에서 출발한다. 6박7일 동안 대만 기륭,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2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이탈리나 제노바에 본사를 둔 유럽 크루즈 기업'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인 코스타세레나호는 11만4천t, 길이 290m, 전폭 35m에 달한다. 대극장과 디스코장, 수영장, 레스토랑, 헬스장, 키즈클럽, 카지노, 면세점, 뷰티살롱·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코스타세레나호 입항을 통해 승무원 1천100명과 승객 2천600명이 충남을 방문할 예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 등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충남연구원을 통해 국제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도는 차별화한 기항지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대산항을 중심으로 환황해권 노선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산은 지난해 제주도·부산시 등과 함께 대한민국 7대 기항지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기금 지원을 받아 크루즈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이 해양레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