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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낙하산 취업 막으니, 기존 관료들 웃는다

금융사 CEO·간부 매년 수억원 연봉으로 최고의 재취업자리로 꼽혀

정부가 관료출신 낙하산 취업을 막는 관피아 척결에 나섰다. 이로써 퇴직한 관료들의 재취업 길은 막혔지만, 기존 공직 출신 관료들이 임기가 연장되거나 다른 금융사로 옮겨다니는 일이 비일비재해 누구를 위한 관피아 척결인지 의문의 물결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우리은행 김용우 감사, 외환은행 신언성 감사, 대구은행 정창모 감사, 한국거래소 김성배 감사, 삼성카드 정태문 감사가 각각 연임되거나 임기가 연장됐다. 


24일 3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SGI서울보증보험 김병기 사장 또한 연임이 유력하며, 오는 7월에 임기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기업은행 윤영일 감사도 임기 연장이 확실시된다. 


광주은행은 지난 2007∼2008년 감사를 지내고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갔던 한복환 감사가 다시 감사로 복귀했다. 김용우·신언성·정태문·윤영일 감사는 감사원 출신, 정창모·한복환 감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며, 김병기 사장과 김성배 감사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금융사 CEO는 매년 수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등 공직자 사이에서 최고의 재취업 자리로 꼽혀왔다. 또한 CEO 다음 서열 2인자 감사는 업무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급여는 많다.


또한 신한은행 이석근 감사는 금감원 부원장보 재직 시절 신한 감사로 내정됐다가 저축은행 사태로 포기했으나, 컨설팅 회사에서 3년을 기다리며 올 초 신한은행 감사의 뜻을 이뤘다. 


금감원 출신인 하나은행 김광식 감사도 금융보안연구원장을 지내고 지난 3월 하나은행에 자리를 잡았다.


여러 금융회사나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며 감사와 임원을 두루 섭렵하는 경우도 있다. 전 여신금융협회 한백현 부회장은 올 3월 농협은행 감사에 선임됐다. 신한카드 김성화 감사는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올 2월 선임됐다. 동부생명 이병석 감사는 흥국생명 감사를 지냈고, 농협생명 강길만 감사는 메리츠화재 감사와 전무를 역임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금감원 출신이다. 


기재부 출신의 국민은행 정경기 감사는 은행연합회 감사를 3년 지내고, 올 초부터 국민은행에서 다시 3년간 감사를 맡게 됐다.


한편, 낙하산 비판에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는 9개월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도 6개월째 비어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