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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도권 육류 70% 공급하는 마장동, 전시회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관장 한은희)은 오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기획전 '서울의 푸줏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 최초로 가축시장․도축장․축산물시장이 한 곳에 설치된 마장동, 이번 행사에서는 백정들이 하는 미천한 일이라며 노출을 꺼려했던 마장축산물시장의 사람들이 직접 생생한 삶의 현장을 공개한다. 


서울 시민의 영양분 공급소로서 마장동의 지나간 삶의 흔적과 기억을 되짚어 보는 전시이다.   


전시는 오랜 시간 도심 부적격시설로 지목되면서도 수도권 육류의 70%를 공급하며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장축산물시장이 언제부터, 왜 하필 마장동에 반세기 넘게 자리하고 있는지, 시장의 영역이 끊임없이 확장되는지, 그 원동력에 대한 세밀한 추적이다.


마장축산물시장이 들어서기 전 마장동은 미나리․무․배추밭이 즐비한 농촌마을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의 땅에 농사를 지었던 마장동 토박이 ‘김영진씨  일가’의 80여 년간의 생활상을 소개한다. 


한편, 소의 도살을 금했으나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 밀도살이 횡행했던 500여 년의 서울 역사에 현대식 도축장이 들어선 것은 1909년이다. 50여 년간 여러 지역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광복 이후 최초로 마장동에 가축시장․도축장이 세워진 연유를 밝힌다. 


우리 선조들은 소․돼지․말을 도축하면 그 뼈와 뿔, 털과 가죽을 이유 없이 버리는 일이 없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무심코 지나쳐 버린 축산물로 만든 여러 가지 공예품과 생활용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돼지를 분해하여 ‘쇠고기․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마장축산물시장에 모인 발골․정형사들은 10년에 가까운 교육 기간을 가진다. 그 동안 노출을 꺼려했던 마장축산물시장 사람들이 대형마트․정육점에 도매로 판매하기 위해 대대로 전승되던 소․돼지의 대분할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오는 7월 중순부터는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살곶이목장과 마장동의 변화에 대한 강연회 및 답사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전시주제에 대한 생생한 지식과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