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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결칼럼 – 브라질 월드컵의 한국(15)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 컵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올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대회까지 총 9번의 본선 진출을 했다. 


첫 본선 진출이었던 스위스 월드 컵 축구대회 때는 유례없는 점수 차로 패했으나, 멕시코 월드 컵 축구대회와 이탈리아 월드 컵 축구대회를 거치면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다 한국의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면서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였다. 그 이면에는 네델란드의 ‘히딩크’라는 띄어난 감독 덕분이었다. 그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계획 되로 하나하나 이루어 나갔다. 하라는 축구는 안하고 오로지 체력단련에만 전념했다. 어느 누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축구의 기술을 연마하지 않고 오직 체력단련만을 위해 산을 오르고 무거운 짐을 지고 띄는 그런 훈련으로 세월을 보냈다.


축구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여러 나라와의 평가전에서는 패하기 일수 였다. 주위에서 별의별 험담의 예기가 오갔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의 계획 되로 실천하고 있었다. 월드컵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세계의 축구강국 프랑스와 평가전을 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 같으면 게임도 안될 경기에서 무려 2골을 넣는 투혼을 발휘했다. 


패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실로 충격이었다. 대등한 경기운영으로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강한 정신력에 놀라운 전술과 압박 플레이는 세계 톱클래스와 부딪쳐도 절대 눌리지 않았다. 골 결정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가서 우리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4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이렇게 한국축구의 선진화를 이룬 ‘히딩크’감독은 지금도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영웅이다. 그 당시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우리나라의 어느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자신의 계획을 실천해나갔다. 전원공격 전원수비라는 그의 축구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단련해야 했다 그만큼 많이 뛰기 위해서는 체력단련밖에 없다는 결론 하에 행한 것이었다. 그러한 그의 단호한 계획의 성공으로 한국의 축구는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이었다. 그 당시의 선수였던 홍명보감독도 그의 계획하의 한사람 였었다.


그후 12년이 지난 지금 홍명보선수가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되어 한국축구의 선구자로 나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경기 에서는 대표 팀 감독을 맡아 동메달을 따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올림픽무대는 아마츄어 선수들의 무대이다. 그래도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은 틀림없다. 그경력을 높이 사서 그를 브라질 월드컵대회 감독에 선임하게 된 것 이었다.


그러나 그의 축구는 한계가 있었다. 그 띄어 나다는 용병술도 빛을 잃었고 전술도 한계를 드러냈다. 똑같은 공격력의 전술 앞에 다른 상대팀들은 우리를 갖고 놀았다. 해외프로팀에서 띄고 있는 우리의 선수들은 젊은 패기만 가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뛸 뿐 골문 앞에서는 헛발질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H조의 최하위에 머무르며 우리국민들의 가슴에 한 만 남기는 결과만 초래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높은 연봉의 선수가 많이 있다고 승률이 높은 것 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11명의 선수가 서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며 똘똘 뭉치지 않으면 안되는 게 축구라는 것이다. 공격수는 공격을 수비수는 수비를  미드 필드진은 공격과 수비를 겸하며 서로 도움을 줘야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는 상대팀을 결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어떻든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우리나라의 성적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단 1승도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우리의 과거 한국축구의 근성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외국기자들이 한국축구의 장점을 평하는 말이 조직력과 체력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이다. 


이기면 영웅 지면 역적이라고 홍명보 대표 팀 감독은 벌써부터 구설수에 올라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일명 의리 축구라고 하는 선수기용으로 무너져버린 한국축구! 이제는 어떡해야 될지 큰 틀에서 계획을 짜야한다.


선수 선발에서부터 잘못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외국 프로팀에서 띄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자신의 몸을 사리게 마련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다시 그들의 팀으로 돌아가 띄어야 하는데 부상을 걱정 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우리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선발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대회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축구의 현주소를 잘 감안하여 다음 대회의 성공을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스포츠 세계에서 질수도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독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어느 감독이 지고 싶어 하겠는가? 누구든 이기고싶은 것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약해서 패했다고도 볼 수 없다. 우리의 선수들과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한국축구의 도약을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잘못된 것만 가지고 따지지 말고 잘된 것도 상기해야한다. 아시안 게임이 얼마 안 남았다. 감독을 또 바꾼다고 무엇이 나아 진 단 말인가? 


축구협회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년전부터 해외로 보낸 우리의 유소년들이 외국에서 축구유학으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그들은 선진축구의 틀 안에서 우수성을 보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4년 후 월드컵대회 때는 아주 띄어난 자질의 선수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이제는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데 노력해야한다. 현대축구는 전쟁이다. 전쟁을 이기려면 전술이 필요하다. 선수생활에서 띄어났다고 해서 아무런 이론 공부 없이 전술을 짤 수가 없다. 전쟁을 하는데 총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11명의 전사를 어떻게 전선에 배치할지 전술을 기획할 감독이 필요하다. 


추락한 대한민국의 축구의 비젼을 위해 축구전술가를 양성 해야 한다. 정부와 축구협회에서 계획적인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