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시들고 삼양라면 판매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4월 출시되면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 월 평균 20% 이상 성장했었다.
하지만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5월 불닭볶음면 매출이 전년대비 14% 줄어든 2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7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7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6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64.8% 넘게 성장하며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열풍을 선도한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꼬꼬면은 1년새 매출이 반토막 나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또 최근 식품업계에 유행처럼 번진 ‘허니 열풍’에 편승해 허니치즈볶음면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면의 주요 유통 경로는 대학가와 편의점이지만 주방 찬장을 메우는 스터디셀러는 주부들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 입맛까지 생각해야 하는 주부들이 매운맛을 강조한 불닭볶음면을 외면하면서 스터디셀러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업계는 삼양식품이 꾸준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인기에 편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라면 시장이 위축되면서 외식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사업 다각화로 라면 사업에 집중해야 할 역량이 분산되면서 오뚜기가 2위를 차지하고 점차 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