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18일째를 맞은 풀무원 충북 음성 물류사업장 사태가 양측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충북 음성경찰서는 21일 폭력 집회를 주도한 화물연대 지입차주 홍모(39)씨 등 2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이번 사태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두고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서 풀무원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화물연대 지입 차주들이 살상 위협용 새총, 죽봉까지 동원해 물류창고를 봉쇄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대표 이효율)는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이 회사 측의 회사CI를 지우고 백색 도색으로 운행해달라는 호소를 거부한 채, 18일째 대형 트럭으로 회사 정문을 수시로 봉쇄하고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정상적인 물류 운송을 방해하고 있어 현재까지 약 1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차량을 대신해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대체차량에 돌을 던지거나 살상능력이 있는 새총으로 구슬탄을 운행중인 차량 운송기사에게 발사하고 보도블럭과 소화기, 죽봉을 휘둘러 위협하고 폭행해 부상을 입히는 등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운송차량 20여대(4일 이후)가 엔진룸과 냉각수통 파손, 창문과 차체 외관 훼손 등으로 운행할 수 없게 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직원과 운송기사 등 8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엑소후레쉬물류는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 엑소후레쉬물류 센터 주변 도로 수백 미터에 트럭 40여 대를 동원해 일렬 주차로 사실상 물류센터를 포위한 채 외부세력을 동원해 정문을 수시로 봉쇄하고 차량 통행을 막아 배송이 시급한 신선식품의 정상적인 물류흐름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측의 주장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부 풀무원분회는 "(사측이 말하는 새총과 관련)근거도 없고 본적도 없다. 여기있는 조합원들은 아니다"며 "사측이 설치한 카메라를 돌려보면 알 것 아니냐"며 사측 주장을 반박했다.
풀무원분회는 또 "폭력 행사는 쌍방이다. 사측의 폭력으로 많은 조합원들이 다쳤다"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조합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량을 막은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집회가 있던 날 집회를 하는 동안만 뒷문으로 물량을 뺄 것을 요구했으나 굳히 앞으로 내밀어 그 와중에 조합원들이 반발하니 차로 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화로 해결하고 싶다"며 "운전수가 물건을 싣어 날러야 하는데 무력행사에 회사 매출 떨어트리고 이미지 나쁘게 해 좋을게 뭐가 있겠냐"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풀무원분회는 "사측과 매일 오후 2시 만났다. 사측은 불매운동과 유튜브 동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사측의 불법 카메라 철거 등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매달 15일 기름값, 30일 운반비 지급일이지만 현재까지도 돈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름값은 정부에서 주는 유가보조금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에 일한 부분은 지급을 해야 할 것 아니냐. 돈줄 끊고 화물차주들의 숨통을 죄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풀무원은 추석대목을 앞두고 배송이 시급한 신선식품 물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납품이 2~3시간씩 지연되는 것은 보통이고 전국적인 배송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풀무원 음성 물류사업장 화물업체 지입차주 40여명은 지난 4일부터 도색유지 계약서 폐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풀무원 신선 제품을 수송하는 화물노동자들이 화물연대가 구성되기 전 일방적인 페널티 남발, 하루 15시간에서 19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하는 살인적인 노동시간, 화물노동자가 돌려받을 세금을 탈취, 졸음운전과 상하차시 일어나는 사고 또한 화물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등 풀무원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