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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풀무원, 앞에선 '바른먹거리' 뒤에선 '갑질'

물류파업 19일째 치열한 공방전만..."파업 노동자 폭도로 매도하고 있다"
화물연대 "불법 CCTV설치 개인정보 침해, 차량 불법개조, 용역경비 동원 위협"

남승우 풀무원 대표
▲남승우 풀무원 대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풀무원 홍보관 부스 폐쇄..."기업 이미지 훼손 막기 위해"


'바른먹거리'를 추구하는 바른 기업 이미지의 풀무원(대표 남승우)이 최근 화물 노동자들과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풀무원은 22일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홍보관 부스를 폐쇄했다. 파업 19일째를 맞은 풀무원 충북 음성 물류사업장 사태가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른먹거리' 기업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를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양측은 한 발자국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9월 11일 오후 13시 경, 풀무원 음성 물류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선전물을 배포하던 노동조합 소속 화물노동자(46세)가 어용단체 <사단법인 바른먹거리 운송조합> 대표가 모는 풀무원 제품 운송 차량(5톤)에 치여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
▲9월 11일 오후 13시 경, 풀무원 음성 물류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선전물을 배포하던 노동조합 소속 화물노동자(46세)가 어용단체 <사단법인 바른먹거리 운송조합> 대표가 모는 풀무원 제품 운송 차량(5톤)에 치여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지부는 이날 음성 풀무원 홀딩스 앞에서 풀무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었다.


풀무원의 계열사인 엑소 후레쉬 물류가 21일 언론사를 통해 화물연대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배포하고 18일 권영길 엑소후레쉬물류 물류운영본부장은 호소문을 통해 화물연대가 일터를 파괴하고 있다며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풀무원의 유례없는 갑질로 촉발된 화물노동자 투쟁으로 인한 여론이 풀무원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자 풀무원은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화물연대 흠집내기에 나섰다"며 "오히려 불법 용역 폭력, 불법개조 차량 운행, 불법 채증 등 파업 이후 상습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은 풀무원"이라고 주장했다.




풀무원의 화물연대가 차량을 파손했다는 주장에 대해 "화물연대는 풀무원 측이 고용한 용역직원의 일상적인 폭력행위 유발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집회 시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풀무원은 물류 운송사 직원을 대동한 빈차량을 조합원에게 돌진하여 충돌을 야기하고 폭력사태를 유발시키기도 했지만 화물연대 질서 유지인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충돌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파손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새총 사용은 사실무근"이라며 "파손된 차량사진만을 가지고 그 범죄행위자가 화물연대 조합원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화물연대의 풀무원 물류 저지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물류저지가 아닌 불법을 저지한 것"이라며 "'도로 위의 세월호’나 다름없는 ‘차량 불법개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개조차량
▲불법개조차량


이들은 "현재 물류를 수송 중인 차량 중 불법 개조 차량이 존재한다"며 "해당 불법 차량은 트레일러의 길이를 연장개조해 담당 공무원에게 불법으로 판단이 난 상황이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이를 음성군청에 신고했고 법적 절차를 밟아나가는 중이지만 풀무원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해당 차량을 지속적으로 운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히려 풀무원이 용역경비 및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50여명에서 300여명까지 운영하며 화물연대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비업법 상 물리력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경비 인원이라 주장하는 인원들이 도로 밖 까지 나와서 조합원에게 위협을 가한다는 것. 또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을 선전하기 위해 단순히 유인물을 전달하는 행위조차도 구사대 및 용역경비들이 달려들어 충돌을 야기하고 조합원들을 신고 된 집회 장소에서 배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회사 옥상 위 설치되는 불법 CCTV
▲회사 옥상 위 설치되는 불법 CCTV


불법 CCTV 설치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도 꼬집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풀무원은 공고문도 없는 CCTV를 옥상에 설치했다"며 "해당 CCTV는 녹음과 회전기능을 갖춘 기기로서 공도상을 비추고 있다.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법 및 그에 따른 영상정보처리기기 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그 동안 내 일터라는 마지막 희망으로 보류해 왔던 최후의 수단들을 동원해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풀무원이 주장하는 안전한 먹거리의 허구성을 밝히는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 음성 물류사업장 화물업체 지입차주 40여명은 지난 4일부터 도색유지 계약서 폐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2일 현재 19일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