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폐암 정기 검진을 하는 사람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검진하지 않는 사람보다 2배 정도 높고 폐암으로 5년 안에 사망할 확률도 30%포인트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마이클 그린 교수팀은 미국암학회(ACS) 학술지 암(Cancer)에서 2011~2018년까지 재향군인 보건국(VA) 의료 시스템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5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LCS)의 영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대부분 환자가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받는다. 연구팀은 보건 당국이 현재 흡연 중이거나 담배를 끊은 지 15년이 안 된 흡연력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또는 2갑씩 10년 흡연) 이상의 50~80세 성인은 매년 폐암 영상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지만, 폐암 검진의 실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1~2018년 재향군인 보건국 의료시스템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5만7천919명의 의료 기록을 통해 폐암 검진 여부와 진단 시 폐암 병기, 진단 후 5년간 모든 원인 또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우울 증상은 노년층의 기억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기억력 저하는 다시 우울 증상을 증가시켜 기억력 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노년층 8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우울 증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도리나 카다르 UCL 교수는 우울 증상이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고 서로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 증상을 줄이는 개입이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전역의 50세 이상 8천286명(평균연령 64세)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년마다 우울증과 기억력 등 다양한 조사를 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후 기억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컸고, 시작 시점에 기억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 기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생후 24개월 이전에 가당(加糖) 음료를 많이 섭취한 아이는 커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ADHD는 산만함,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 등의 증상이 특징인 질환으로,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한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만용 교수와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8~2009년 출생한 아이 36만5천236명의 국민건강보험·영유아건강검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가당 음료와 ADHD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대사연보'(Annals of Nutrition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가당 음료는 단맛을 내는 설탕 등의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통칭한다. 탄산음료, 과일 맛 음료, 스포츠음료, 설탕 섞인 커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생후 24개월 이전에 가당 음료를 하루 200mL 이상으로 많이 섭취한 그룹(2만5천305명)과 200mL 미만으로 적게 섭취한 그룹( 33만9천931명)으로 나눠 평균 9년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가당 음료를 많이 섭취한 그룹의 연간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이었다. 이는 4년 전보다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중 독거인 비율이 2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노년기 우울증이 무서운 건 치매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아직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의 상당수가 외로움이 그 '씨앗'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우울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 외로움이 직접적으로 치매와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국가 주치의'(America's Doctor)로 불리며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Vivek H. Murthy) 박사는 2021년 논문에서 '외로움의 전염병'(Epidemic of Loneliness)이라는 표현을 써 노년기 외로움이 만들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