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일몰을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인천 일대의 바닷가이다. 그중에서도 일몰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강화도 낙조마을인 장화리이다. 통상 카메라를 처음 사서 찍는 풍경사진은 황홀한 노을과 함께 하는 바다의 일출과 일몰로 생각된다.
위의 사진은 섬에 가리지 않고 바다 수평선을 바로 넘어가는 태양의 모습으로 섬의 나무에 초점을 맞추어 만조 시에 촬영한 오메가 일몰 장면이다. 낙조마을의 바다는 물이 빠지는 간조 때가 되면 섬 앞까지 개펄이 질펀하지만 물이 차는 만조가 되면 바닷가에 쌓아놓은 제방까지 물이 밀려와 출렁거린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만 볼 수 있다는 오메가 일몰이나 일출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자동차로 달려야 도달할 수 있는 장소이므로 해가 지기 한 시간 전에 넉넉하게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촬영준비를 해야 한다. 섬 주변에 해를 가까이 두고 촬영하는 시기는 겨울철로 다른 계절에 가면 이와 같은 장면을 담을 수가 없다.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빛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다. 약한 빛과 강한 빛 그 중에서도 부드러운 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밤을 지새워가며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을 기다리거나 태양이 넘어가는 저녁에 맞추어 풍광이 빼어난 곳을 찾아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을 꿈꾸며 미리 준비하고 기다린다. 일출 일몰 전후의 빛이 부드럽고 색깔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무술년의 끝에 서서 세모를 맞으며 기해년 새해는 더욱 힘찬 나날이 될 것을 희망하며 “빛 따라 풍경 따라”라는 사진 초대전의 칼럼을 문화투데이에 연재한다. 출품하는 사진가는 원석 문석곤님으로 원석은 경암(본지 논설실장 김진수)의 초등학교 친구이다. 경암이 2005년 부산식약청장 재직 시 찾아와 사진을 권유하여 현재도 함께 출사하고 있다. 원석은 기상에 관해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어 출사지의 그날 날씨 즉 풍속, 풍향, 온도, 기온 차, 습도 등의 일기를 분석 검토하여 사전 준비하므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앞으로 원석의 사진전 “빛 따라 풍경 따라”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