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 기자]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에 선 뒤 가장 먼저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 대신 "죄송하다"라고만 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만 모두 5번 반복했다.
이어 취재진이 경찰에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것인지 묻자 "오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범행 당시 약물 사용한 것 맞나" "(범행이)걸릴 줄 몰랐나"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인정하는 것이냐" 등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약 10개월 동안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 동료연예인과 지인 8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혐의와 관련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마약 투약 여부도 검사할 방침이다. 마약 간이검사 결과는 통상 하루면 밝혀지고, 정밀검사 결과도 2주 내로 나온다.
정준영은 해외 촬영 중이던 지난 11일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이 보도되자 다음 날인 12일 전격 귀국했다. 정준영은 지난 13일 새벽 입장문을 내고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정준영은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소셜미디어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