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 조성윤 기자]민주노총이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변경을 막겠다며 국회 진입을 시도, 경찰과 정면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국회의 담장 10여m가 무너지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행되는 등 국회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고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오늘 열리는 환노위 고용노동소위는 노동법 개악 강행의 분수령"이라며 "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전체회의와 본회의까지 빠르게 개악안을 날치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200명은 환노위 회의가 열리는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인 데 이어, 오전 10시 30분께 일부 조합원들이 국회 경내에 진입하기 위해 월담을 시도하면서 국회 정문이 폐쇄됐다.
이 과정에 국회 담장이 10미터 가량 무너졌고, 경내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간에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방패를 잡아끌어 경찰 여러 명을 끌어냈고, 담장에 올라 채증을 하는 경찰들을 향해 깃봉을 들이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조합원 19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이 집회 현장에서 연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1시간여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 시위대측이 연좌 농성을 벌이면서 국회 앞에서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재 국회 앞은 소강상태이나, 국회 앞 결의대회를 개최해 노동개악 저지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재충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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