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김용정 기자] 무성한 솔밭 금강 가에 위치한 고마나루.
'고마'는 곰(熊)을 뜻하며 공주시의 옛 지명이자 이곳 강나루 이름이기도 하다.
강나루 솔밭을 지나 강변으로 나가면 웅진수신지단(熊津水神之檀)이 마련돼 있다.
옛날 인간을 사랑한 곰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서려 있어 곰의 한을 달래고 수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조헌은 의병을 모아 "죽기를 각오하고 적을 물리치자"며 병사들을 독려한 뒤 이곳 웅신단에서
제를 올렸다고 한다.
고마나루 웅진수신지단에 포근히 눈이 내렸다.
곰의 애절한 사랑도, 형극같은 삶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기도했던 민초들의 바람도, 의병들의 충절도 오늘은 포근히 내린 흰 눈 속에서 그저 평안한 휴식을 취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