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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영환 지사, 친일파 논란 후 괴산서 첫 '도민과의 대화'

"홍범도 열사 지하서 피눈물 흘릴 것" 시민단체 항의집회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친일파 발언 논란으로 미뤄졌던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시·군 방문이 21일 괴산군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이 군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괴산군청을 찾아 송인헌 군수와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의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출산유아수당, 충북형 도시농부, 의료비 후불제 등 도정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민선 8기가 시작되는 중요한 해"라면서 "도민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현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괴산을 귀농·귀촌의 일번지로 만들 정책을 추진하고, 괴산 남부권 발전의 발판이 될 청안∼질마재 터널공사가 서둘러 추진되도록 타당성 조사 용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친일파'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와 관련한 얘기를 하는 것은 지역 순방 의미를 반감시킨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발전용댐인 괴산댐을 찾아 "이 댐에서 생산하는 전력과 용수를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 방안을 검토하라"고도 지시했다.

    
괴산군은 지방정원 조성, 충북형 귀농귀촌보금자리 조성,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건립 등 현안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군청 앞에서는 '친일파' 발언에 항의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계속됐다.

    
괴산촛불행동, 광복회 등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은 "괴산은 애국열사 홍범식의 땅"이라며 "지하의 홍 열사가 김 지사의 서슴없는 친일 망언을 듣고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머리를 숙여야만 살 수 있는 허약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스스로 친일파임을 자처해 도민과 군민을 모욕한 김 지사는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다음 달까지 10개 시·군 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며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올렸고, 논란이 되자 예정된 시·군 순방을 미뤘다.